구조와 내용.
물론 학자에 따라 여러 가지 분류 가능성이 있다. 몇 가지만 소개하겠다.
– W. Nauck: 4, 14-10, 31을 히브리서의 주요 부분으로 간주하고 이 저서의 주제를 이렇게 제안한다: “하느님께 나아가라, 신앙 고백에 꾸준해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길을 열어주셨다.”(위 글 204). 그리스도의 대사제직에 대해서는 한마디 말도 없다.
– Thomas Aquinas에서 Teodorico da Catel S. Pietro에 이르기까지 많은 주석가들: 히브리서를 1, 1에서 10, 18에 이르는 교리 부분과 10, 19-13, 25까지의 윤리 부분으로 양분했었다.
– Vanhoye에 의하면(TRE, 498) 히브리서의 주제는 철두철미 그리스도의 대사제직을 자상하게 다룬, 일종의 그리스도론적 교의 신학이라고 말할 수 있고 따라서 그 중심은 역시 7, 1-10, 18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 Kuss, Michel, Nauck과 같은 학자들은 히브리서를 3 부로 나눠서 보려 한다: 1) 하느님의 말씀(1, 1- 4, 13); 2) 그리스도의 사제직(4, 14- 10, 18; 3) 그리스도인의 생활(10, 19- 13, 25).
– H. W. Attridge(ADB, 98-99)는 좀더 자상하게 5부로 나눠서 고찰한다: 발제(1, 1-4); 1) 현양과 비하의 그리스도는 대사제로 적절하신 분(1, 5- 2, 18); 2) 신의 있고 자비로우신 그리스도(2, 19- 5, 10); 3) “the difficult discourse”(‘난해한 담론’?)(5, 11- 10, 25); 4) 꾸준히 인내하라는 격려(10, 26- 12, 13); 5) 끝맺는 격려(12, 14- 13, 25).
– 이 홍기(히브리서 역주, 22-23) 신부님은 8부로 그 짜임새를 제시한다:
1. 당신의 아들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느님( 1, 1- 2, 18);
2. 성실하고 자비로운 대제관이신 예수(3, 1- 5, 10);
3. 그리스도의 대제관직 이해에 필요한 예비 훈화(5, 11- 6, 20);
4. 멜기세덱의 본을 따른 대제관이신 예수(7, 1- 28);
5. 대제관이신 예수의 봉사(8, 1- 10, 39);
6. 믿음과 인내;
7. 참다운 그리스도인의 생활(12, 14- 13, 17);
8. 맺음말(13, 18-25).
– Vanhoye는 히브리서의 주내용을 5부로 나누고 첫머리와 끝머리에 서론과 결론을 곁들인 것으로 생각한다. 그의 구조 분석은 다음과 같다:
서론(1, 1-4)
1) 그리스도론 총론: 1, 5- 2, 18): 그리스도의 대사제직이라는 주제를 이끌어들이는 들머리에 해당한다. 그분은 하느님의 아들이요(1, 5-14), 사람들의 형제이며(2, 5-16) 따라서 중보자로서의 이상적인 위치에 있다. 2, 1-4는 순종을 타이르는 짤막한 훈화이다.
2) 대사제로서의 그리스도론을 두 단계에 걸쳐 발전시키고 있는데 히브리서의 2부와 3부에 해당한다. 2부에서는 대사제로서의 그리스도의 두 가지 자질을 논한다: 그 하나는 그리스도가 하느님과의 관계에 있어 “믿음직한 분”이라는 것이다(3, 1-6); 다른 하나는 사람들에게는 “자비로우신 분”이라는 것이다(4, 15- 5, 10). 첫 자질에 있어서는 그리스도를 모세와 대조하고 둘째 자질에 있어서는 아론과 대조한다. 중간에 삽입된 훈화에서는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이 부족해서는 안된다는 것(3, 7-4, 14)과 그리스도의 자비하심에 신뢰할 것을 당부한다(4, 16).
3) 이 부분에서는 그리스도의 대사제직에 고유한 특징들을 그려내고 그리스도가 구약의 대사제와 어떻게 다른가 그 차이점들을 보여준다(5, 11- 10, 39). 5, 11- 6, 20까지는 이어오는 교리 부분(7, 1- 10, 18)을 훈화조로 부각시키면서 이끌어들인다. 이 교리 부분에서는 우선 현양되신 그리스도의 사제직이 어떤 것인가를 정의해 준다(7, 1-28). 이어서 이 사제직에 힘입어 그가 새로운 계약의 중보자로서 거행하는 성전례(聖典禮)가 어떤 특수성을 띠고 있는가를 기술한다(8, 1- 9, 28). 마지막으로 그분이 첫 번이자 마지막으로 봉헌한 희생제사가 어떤 효과를 가진 것인가를 선포한다고 하겠다(10, 1-18). 꽤 무게 있는 훈화부분에서는 그리스도의 대사제로서의 행동에 맞추어 생활을 추슬러 나가야 한다는 것을 신자들에게 당부한다. 그렇게 살아가자면 극복해야 할 어려움도 많겠지만 믿음과 희망과 사랑 안에서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역설한다(10, 19-39). 이 훈화 또는 권유는 이어오는 마지막 두 부분으로 이끌어주면서 이제까지의 대사제 그리스도론과 연결해 준다.
4) 제4 부(11, 1- 12, 13)는 이미 10, 36-39에서 준비되었고 믿음의 주제를 인내의 주제와 이어준다. 구약시대의 역사를 회고하면서 조상들의 믿음을 광범위하게 소개하고(11, 1-40) 그리스도인들도 왜 인내해야 하는가 그 근거를 구세사적 선례들을 통해서 제시한다고 하겠다(12, 1-13).
5) 인내에 이어서 마지막으로(12, 14- 13, 18) 활동이라는 주제를 곁들인다. 그리스도인으로서 행동하는데 방향을 제시하려 하는 것이다. 모든 이들과 평화롭게 살 것이며(12, 14), 그리스도의 고난을 생각하면서(13, 12-16) 행동하는 삶이어야 한다. 마지막 축원과 함께(13, 20-21) 강론은 끝난다. 필자는 다시 한번 앞서 제시한 교리와(13, 20) 권유를 상기시키면서 마지막을 일종의 영광송으로 끝맺는다(13, 2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