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구름

정상에 떠 있는 구름을 이고 있는 후지 산이나 백두산은 아름답고 신령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리스의 준봉 올림포스도 예외가 아니어서
제우스를 비롯 그리스이 열두 신들이 거기 살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도처에 산신령을 모시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예로부터 절이나 수도원은 흔히 산 위에 세우는 전통이 있습니다.

산은 하늘에 사는 신과 가장 가까운 곳인 반면 속세에서 가장 먼곳이기 때문이겠지요.
그런데 높은 산은 종종 구름으로 덮여 있기 때문에
신이 구름 안에 숨어 있다는 믿음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모세가 하느님에게서 십계를 받은 시나이 산이 그 좋은 예로
“셋째날 아침. 천둥소리와 함께 번개가 치고 시나이 산위에 짙은 구름이 덮이며
나팔소리가 크게 울려 퍼지자 진지에 있던 백성이 모두 떨었다”고 했습니다.(탈출 19,16).

또 구약성서에 보면 하느님께서는 구름을 타고 어디로든지 가실수 있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시편에도”구름으로 수레를 심으시고 바람 날개를 타고 다니신다”(104,3)고 하였고
이사야서에는”보아라, 야훼께서 빠른 구름을 타시고 에집트로 거동하신다”(19,1)고 한것을 보면, 구름은 마치 하느님의 자가용이라도 되는 것 같습니다.

구름은 또한 ‘하느님의 현존’을 나타냅니다.
특히 에집트에서 탈출하는 과정에서 낮이면 구름기둥이 되시어
그들을 이끄시고 밤이면 불기둥으로 그들을 비추어 주시어
이스라엘은 밤낮 없이 행진할 수 있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탈출13,21).
마찬가지로 “모세가 장막에 들어서면 구름기둥이 내려와 장막 문간에 머물러 섰고
야훼께서 모세와 말씀을 나누셨다”(탈출33,9)고 전하고 있습니다.

신약성서에서도 구름은 하느님 현존의 ‘표시’입니다.
예수님의 모습이 거룩하게 바뀌었을때”베드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빛나는 구름이 그들을 덮더니 구름 속에서 이는 내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 는 그의 말을 들으라’하는 소리가 들려왔다”(마태17,5)고 하였고
승천하실때도 “예수께서는 사도들이 보는 앞에서 승천하셨는데
마침내 구름에 싸여 그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셨다”(사도 1.9)고 말합니다.

마찬가지로 세상 마칠 때에도 예수님께서 구름을 타고 재림하시리라고 믿었습니다.
이것을 마르코는 “사람들은 사람의 아들이 구름을 타고 권능을 떨치며
영광에 싸여 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13,36)라는 말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묵시록에는 ”
또 내가 보니 흰 구름이 있고 그 구름위에는 사람의 아들 같은 분이 머리에 금관을 쓰고
손에 날카로운 낫을 들고 앉아 있었습니다(14,14)하였습니다.
성서는 이처럼 자연의 현상인 구름에 견주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마치 눈에 보이듯이 우리에게 드러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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