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비둘기는 연애와 사랑의 상징이었습니다.
그것은 아마 비둘기의 암수가 곧잘 서로 입을 맞추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 결과 동방세계에서는 사랑의 여신의 상징이 온통 비둘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미 창세기8장 11절에 비둘기가 나옵니다.
땅 위를 뒤덮고 있던 홍수가 빠지기 시작하자
노아는 비둘기를 날려보내어 지면에서 물이 다 빠졌는지 여부를 확인하려고 했습니다.
첫번째는 비둘기가 앉을 곳을 못 찾아 방주에서 기다리던 노아에게로 되돌아왔습니다.
두번째는 비둘기가 부리에 올리브 잎을 물고 되돌아와
이를 본 노아는 물이 지상에서 빠진 것을 알았습니다.
세번째로 비둘기를 날려보내자 비둘기가 더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이에 노아가 주님께 제단을 쌓고 그 위에 번제물을 사르니
하느님께서는 노여움을 풀어드리는 향을 맡으시고
다시는 인간 때문에 대지를 저주 하지 않겠노라고 하시어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화해가 이루어졌습니다.
올리브 잎을 물고 있는 비둘기가 평화의 상징으로 되어 있지만
결국 이것도 비둘기가 원래’사랑’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과 인간이 다시 서로 사랑하게 된 결과 평화가 온 것이므로
사랑이 곧 평화의 토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 아가에 이르면
“그대, 내 사랑. 아름다워라, 비둘기 같은 눈동자” 라든가(1,15)
” 산과 들엔 꽃이 피고 나무는 접붙이는 때 비둘기 꾸르륵 우는 우리 세상이 되었소”(2,12)등,
특히 연가에 비둘기가 곧잘 나옵니다.
오늘 날 정치가에 대하여
저 사람은 비둘기파라느니 독수리파라느니 하며 딱지를 븥이지만
시편에는”당신의 산 비둘기 같은 영혼을 저 들짐승(독수리)에게 넘겨주지 마시오”(74,19)
하였는데, 이런모든 말씀도 성서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입니다.
신약성서에서도 비둘기는 매우 귀중한 상징입니다.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물에서 올라오시자
홀연히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성령이 비둘기 모양으로 당신 위에 내려오시는 것이 보였다.
그때 하늘에서 이런 소리가 들려왔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라는 구절이
마태오 복음에 나옵니다.(3,16-17)
‘성령 께서는 비둘기 모양으로 예수님 위에 내리셨습니다.
이것은 아담과 하와가 낙원에서 금단의 나무열매를 먹은 죄의 결과
하느님과 사람 사이에 생긴 분열이 끝났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창세기에 하느님께서 아담(사람)에게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셨듯이(2,7)
이제 또 한번 당신의 숨(영)을 인간에게 내려주십니다.
이로 인해 하느님과 사람 사이에 평화가 되돌아온 것입니다.
후세의 화가들은 성령을 비둘기의 모양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 마태오 10장 16절에 보면 예수께서
“너희는 뱀같이 슬롭고 비둑기같이 양순해야 한다”고 하시며
선교하러 떠나는 제자들에게 타이르십니다.
성서에 나오는 비둘기는,
전령을 띄우는 비둘기나 흔히 보는 요란한 비둘기와는 달리,
자그마하고 평화의 상징답게 예쁘장하고 순한 비둘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