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교와 그리스도교의 관계
마태오는 유대교와 그리스도교,이스라엘 백성과 그리스도인들을 대립 관계로 보는데,이 점이 그의 교회론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라 하겠다. 마태오 복음서를 살펴보면, 모세는 예수님을 예언한 분(예형)으로 그리고 예수님은 그 예언을 이룩하신 분(본형)으로 나타낸다.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모세요, 새로운 입법자이신 데, 그분은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옛 모세를 능가하시는 분이시다. 따라서 교회는 단순히 고대 이스라엘을 계승하는 것 뿐 아니라 고대 이스라엘의 연속이요 성취라고 강조한다. 예수께서는 오직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파견되셨고(15,24), 또한 이들에게만 당신 제자들을 파견하셨다(10,5-6). 그러나 이 민족의 지도자들은 처음부터 예수를 배척했고, 군중은 빌라도가 예수를 재판할 때 십자가에 처형하라고 고함을 질렀다(27,24-25). 그런가 하면 예수께서 부활하신 다음에도 이스라엘 민족은 예수 부활을 부정하고(27,62-66; 28,11-15),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였다(10,17.23; 23,34-37). 그 결과 이스라엘은 서기 70년, 제일차 유대 독립 전쟁이 실패로 끝나면서 예루살렘이 초토화되는 역사적 비운을 이미 겪었고(22,7; 23,38; 24,2; 27,25), 또한 장차 종말에는 하늘나라에서 쫓겨나는 심판을 받을 것이다(8,12). 물론 이스라엘 전부가 그리스도와 그리스도교를 배척한 것은 아니고 열두 사도를 비롯하여 소수는 그리스도인들이 되었지만, 그리스도인들 절대 다수는 이방 “민족들”이었다(21,43; 22,9-10; 24,14; 28,19-20). 마태오는 이와 같은 역사적 사실을 평가하여 이제 이스라엘 민족은 “하느님의 백성”일 수 없고 그 대신 소수 유대인들과 다수 이방인들로 구성된 그리스도교회가 하느님의 새 백성이 되었다고 보았다. 마태오가 교회를 “하느님의 새 백성”이라고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그가 교회를 그렇게 간주한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제 하느님의 새 백성인 그리스도교는 한편으로 하느님의 옛 백성인 이스라엘과 유대 관계를 맺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 독자적인 신앙 공동체로 발전하였다.
유대교와 그리스도교의 유대 관계를 드러내는 사례를 살펴보면, 성전세를 바치다(17,24-27),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의 가르침을 인정하다(23,2-3), 십일조를 바치다(23,23), 안식일을 지키다(12,11-12; 24,20). 그러나 유대교와 그리스도교의 관계가 반대되는 관계를 드러내는 사례를 살펴보면, 유대교 회당을 가리켜 절대로 우리 회당이라 하지 않고 “그들의 회당”(4,23; 9,35; 10,17; 12,9; 13,54) 또는 “너희 회당” (23,34)이라 했던 것이다. 이스라엘 민족의 테두리를 넘어 이방인들까지도 받아들여 유대인들로부터 모진 박해를 겪다(10,17.23; 23,34-37). 한마디로 마태오는 예수께서 이스라엘을 우선적으로 선택했으나, 예수를 배척했기에 하느님의 나라가 이방인들의 차지가 되었음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이스라엘인 교회를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