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숙혼(㛮叔婚)
수숙혼은 서양말로ꡐ레비르ꡑ법이라고 한다. 레비르는 라틴어로ꡐ남편의 형제ꡑ라는 뜻이다. 수숙혼은 혼인한 남자가 아들을 낳지 못한 채 죽게되면, 그의 형이나 동생이 죽은 형제의 아내와 혼인하여 아들을 낳아 대를 잇게 하는 것이다. 이 혼인법은 히브리인들 말고 다른 민족에게도 있다. 히브리인들의 수숙혼은 신명 25,5-10에 바탕을 둔다. 수숙혼의 예는 오난의 이야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창세 38,8-10) 여기서 오난은 죽은 형 에르의 아내와 규정대로 혼인 하였지만 형의 상속자가 될 아들의 출산을 막으려고 성교중에 정액을 바닥에 흘린다. 이 때문에 하느님께 벌을 받고 죽는다. 이 이야기는 18세기 초 네델란드의 의사 베커가 자위행위와 연결하면서 오나니즘이라는 명칭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오난이 처벌받은 것은 형의 재산을 가로채려는 그의 탐욕 때문이었지 단순히 정액을 낭비해서가 아니었다. 따라서 오난의 행위와 그것에 대한 엄한 징벌은 자위행위와 무관하다.
오난이 죽은 다음 다말은 다시 과부가 되었다. 그런데 시아버지 유다는 셋째 아들 셀라를 다말과 혼인시키려고 하지 않았다. 다말이 팔자가 드세어 셋째 아들 셀라마저 죽게 될까봐 염려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다말은 신전 창녀로 가장하여 유다를 속이고 잠자리를 같이하여 쌍둥이를 낳게 된다. 생명의 전수와 가문의 대를 잇는 일의 중요성이 여기서도 강조된다.
룻과 보아즈이 혼인(룻 4,10)도 수숙혼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