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의 본질
혼인 생활은 서로의 신의에 바탕을 둔다. 율법의 핵심인 십계명은 간음을 금지한다.(탈출 20,14; 신명 5,18) 간음은 동료 인간에 대한 배신행위일 뿐 아니라 이상적인 남녀 관계(창세 2,24)를 설정하신 하느님께 대한 죄악이다. 예언자들은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의 관계를 혼인 관계로 표현한다. 하느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한결같이 사랑하시지만, 그들은 하느님을 배반하고 우상숭배에 빠진다. 성서 저자들은 이스라엘의 이 같은 배신행위를ꡐ창녀짓ꡑ으로 묘사한다.(탈출 34,15-16; 신명 31,16; 판관 2,17; 호세 9,1) 이스라엘의 우상숭배를 창녀짓과 같게 본 것은 실제로 고대 근동의 풍산신 숭배에 신전 창녀들과의 성행위가 풍산을 약속하는 중요한 요소로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성서는 일부다처제나 수숙혼 같은 그 시대의 문화적 특수성과 한계를 드러내면서도. 남녀의 단일한 유대 관계를 이상적인 혼인관으로 제시한다. 성서가 제시하는 혼인의 목적은 남녀가 어버이를 떠나 한 몸이 되어 배우자의 부족한 것을 채우고 서로에게 순수한 사랑과 존경을 아낌없이 바치면서 사회의 기본 구조인 가정을 올바로 꾸려 나가고 다음 세대에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전해 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