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지파
야곱의 열두 아들이 12지파의 우두머리이다. 성서에서 12지파의 이름은 바뀌기도 하나 12라는 숫자는 변하지 않는다. 여러 가지 체계가 있다. 요셉과 레위와 시므온이 12지파 안에 포함되느냐 아니냐에 따라 달라진다. 더 오래된 체계에서는 레위와 요셉이 둘 다 나타난다,(창세 49장) 그러나 민수기에서는 레위와 요셉이 빠지고 요셉의 두 아들 므나세와 에브라임이 나온다. 민수기 저자는 12지파의 목록을 일곱 번씩이나 소개한다.(1,5-15; 1,20-43; 2,3-29; 7,12-53; 13,4-15; 26,5-50; 34,19-28) 이 가운데 34장의 목록에는 요르단 동쪽에 자리 잡았던 두 지파 르우벤과 가드가 빠져 있다. 나머지 목록에는 12지파가 다 나온다. 그러나 창세기와 탈출기의 목록에 포함된 레위 이름이 민수기에서는 한결같이 빠진다. 민수기의 목록이 땅의 분할과 관련되는데, 레위 지파는 땅을 상속 받지 못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목록의 첫머리에는 야곱의 맏아들 르우벤이 자리 잡기도 하고, 사제계 문헌에서 중요시하는 유다 부족이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목록마다 지파의 이름의 순서가 다르다. 이는 목록의 앞뒤 문맥에 따라 저자가 의도적으로 바꾼 것일 수도 있고,(예를 들어 민수 2,3-29의 목록은 성막의 중심으로 한 순서임) 서로 다른 지파 전통에 따른 것일 수도 있다. 신명기(33,1-29)에서는 시므온의 이름이 빠지고 대신 레위의 이름이 들어간다. 아마도 이 문헌이 작성될 때쯤에 시므온 지파가 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12지파는 다윗의 통일 민족국가 이전에 있던 동맹체제의 주역들이다. 이들을 일치시킨 것은, 보이지 않고 만질 수 없는 신비스러운 분이시만 실제로 그들 가운데에 현존하시는 이스라엘의 유일하신 주 하느님이었고, 세겜의 성소를 중심으로 거행된 야훼 예배였다.(여호 24장)가나안에 정착한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야훼 신앙을 시나이 전승과 분명히 연결시켰다.(판관 2,5; 시편 65,9) 왕정 훨씬 이전부터 야훼 신앙은 이스라엘 안에 뿌리를 내렸던 것이다. 가나안 종교 앞에서도 야훼 신앙은 그대로 유지되었고 오히려 발전하기까지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