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 또는 제물 – 성전의 전례 – 제사 제도의 남용

 

성전의 전례


  성전의 일상적 전례는 아래의 표와 같이 이루어진다. 전날 저녁에 바친 번제물은 아침까지 밤새도록 제단 위에서 타고 있어야 하고 제단의 불도 꺼지지 않아야 한다. 사제는 제단 위의 재를 청소하는 일로 아침 전례를 시작한다. 담당 사제는 장작을 새로 넣어 사그라드는 불을 다시 지피고 곡식제물과 제주를 곁들여 일 년 된 숫양을 번제물로 바친다. 그런 뒤에 대사제가 정장을 하고 성소에 들어가 기름 등잔을 손질하고 안쪽 분향 제단에서 향을 바친다. 대사제는 밖으로 나와 번철(프라이팬)에 구운 밀가루 과자와 더불어 고운 밀가루 십분의 일에바를 기름에 반죽하여 곡식제물로 바친다. 저녁에는 두번째 양을 아침처럼 바친다. 양의 봉헌이 끝나면 대사제가 다시 성소에 들어가 기름 등잔을 손질하고 분향 제단에서 향을 태워 바치며 곡식제물의 나머지 반을 마저 바친다.


  안식일에는 양 두 마리를 더 바친다. 그리고 빵 열두 개를 구워 지성소 바로 앞에 놓인 순금으로 된 제사 상 위에 언제나 여섯 개씩 두 줄로 쌓아 놓거나 차려 놓는다. 이 빵은 안식일마다 새 것으로 바꾸고 오래 된 빵은 사제들이 먹는다. 빵 위에는 순금으로 된 작은 그릇에 순수한 향을 담아 얹어 놓았다가 나중에 이 향을 기념제물로 태워 주님께 바친다.




(7)  제사 제도의 남용


  제사 제도는 곧잘 형식주의에 흘러 남용될 소지가 있었다. 구약의 예언자들은 당대의 세태에 비추어 이 같은 제사의 남용을 자주 비판하였다(이사 1,11-12; 예레 7,22; 아모 5,22). 사실 제물을 바치는 사람들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해야 하는 윤리적 의무는 소홀히 하면서도 자신들이 바치는 제물은 하느님께서 기꺼이 받으실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자신들의 죄를 단순히 외적인 요소로 여겨 그 부정적인 효력을 하느님께 바치는 제물로 정지시킬 수 있다고 착각하였다. 그러나 죄는 근본적으로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내적 자세에 바탕을 둔다. 따라서 하느님께 제물을 바치는 것보다 그분의 뜻에 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1사무 15,22-23; 시편 40,6-8). 하느님께서 반기시는 제사는 겸손하게 뉘우치는 마음으로 바치는 의로운 제사이다(시편 50,19-23).




  구약의 불완전한 제사는 신약에 와서야 완성된다. 짐승의 목숨이 아니라 당신 자신의 생명을 바쳐 죽기까지 아버지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십자가 위에서의 수난과 죽음이야말로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완전한 제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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