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 또는 사막의 상반된 두 개념
일반적으로 사막과 관련하여 연상되는 것은 더운 바람과 모래, 신기루와 오아시스 따위이다. 그러나 성서에 나오는 사막은 메마른 토양인데도 가축을 먹일 수 있는 물과 목초지가 어느 정도 있는 곳이다. 이런 지역은 사막보다는 광야라 부르는 것이 옳다.
고대 근동에서 광야는 결코 긍정적인 의미를 지닌 땅이 아니라, 죽음과 저주의 땅이었다. 그 곳에는 맹수와 독사가 돌아다니고 악시들이나 싸움에서 패배한 신들이 쫓겨나 살았다. 성서에서도 광야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의 반대 개념으로 드러난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시나이 광야 체험을 통하여 죽음과 저주의 땅은 긍정적인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시나이 광야에서 온갖 불평과 배신으로 그분의 계약을 자주 저버렸으나, 광야는 이스라엘 역사 전체를 놓고 볼 때 그래도 아직 믿음의 순수성을 간직한 곳으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