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민족의 형성과 가나안 정착 – 시나이산

 

시나이산


  시나이산은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대표하여 율법의 바탕인 십계명을 받은 곳이다. 이 산을 호렙산이라고 부르고 ‘하느님의 산’ 또는 그저 ‘산’이라고도 불렀다. 그런데 이 산의 위치가 맹랑하다. 세 가지 설이 있다.


  첫째는 전통적으로 믿고 있는, 시나이 반도 남쪽 끝에 위치한 해발 2500미터의 시나이 반도 최고봉 예벨-무사를 가리킨다. 기원후 6세기 중엽 유스티누스회 수사들이 이 산기슭에 수도원과 성 가타리나 대성당을 세우고 수도 생활을 시작하였는데, 이 수도원은 가장 오래 되고 질 좋은 그리스어 성서(신약성서와 칠십인역 구약성서)의 수사본으로 알려진 시나이 사본을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적어도 기원후 4세기부터 사람들이 이 곳을 시나이산으로 믿어 온 것으로 짐작된다.


  둘째, 아라비아 북서쪽 또는 아카바만 동쪽의 미디안 땅에 시나이산의 위치를 선정한 학자들도 있다. 성서에 나타난 시나이산의 묘사가 화산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탈출 19,18에서 이 산은 불과 연기로 뒤덮이고 산 전체가 지진으로 뒤흔들렸다고 되어 있다. 아라비아 반도 북서쪽 미디안 땅에 화산이 있었고 이는 불타는 가시덤불 이야기(탈출 3,1)로 입증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서에는 화산의 결정적 요소인 용암이 흘러내렸다는 묘사가 없다.


  마지막으로 신명33,2과 판관5,4-5의 서술을 바탕으로 시나이산의 위치를 브엘-세바 남쪽 에돔 땅으로 보는 학자들도 있다. 그러나 위의 두 성서 대목이 시나이산을 명백하게 에돔 땅에 있는 것으로 묘사한다고 보기가 어렵다.


  어떤 학자들은 이상 소개된 세 산들 가운데 어느 것을 진짜 시나이산으로 볼 것인지 판단을 유보하며, 광야를 횡당했던 무리가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었고, 나중에 이들이 저마다 다른 전통을 가지고 가나안 땅에 들어 왔을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한다. 이 경우 후대에 서로 다른 전승들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복합적인 시나이산의 모습이 나오게 된 것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성서에서 소개하는 이스라엘의 광야 여정을 보면, 시나이산의 위치는 시나이반도와 떼려야 뗄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전통적으로 믿어 오던 예벨-무사를 시나이산으로 받아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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