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모세

 

“새로운 모세”


“The New Moses”




━마태 11,25̴30에 나타난 마태오의 그리스도론━


-Matthew’s Christology in Mt.11,25̴30-








<제목차례>






I. 서론                                                                           1




1. 문제 제기                                                                   1


2. 연구 방향                                                                   3




II. 본론                                                                           4




제1장 기초적 전제                                                            4




1. 이출전설                                                                 4


2. 마태오: 유다계 그리스도인 편집자                                        4


3. 예형론(Typology)의 실마리                                               5




제2장 본문(text) 분석                                                        8




1. 분문의 한정                                                              8


2. 본문 비평                                                                9


   (A) 25절                                                                9


   (B) 27절                                                                9


   (C) 28절                                                               11


   (D) 29절                                                               11


3. 본문 및 본문 직역                                                      13


4. 본문의 구조                                                             14


   (A) 25-27절                                                            14


   (B) 28-30절                                                            15


5. 본문의 맥락(context)                                                    16


   (A) 거부(배척), 반대, 그리고 불신의 주제들                             17


   (B) 계시, 숨김, 그리고 폭로(드러냄)의 주제들                           18


   (C) 요약                                                               19


6. 원천과 단일성: 원천 비평(Source Criticism)                              20


7. 양식 비평(Form Criticism)                                               23


8. 진정성: 전승 비평(Traditional criticism)                                  24


9. 소결론                                                                  26




제3장 개별 주석                                                             28




1. 25절                                                                    28


2. 26절                                                                    35


3. 27절                                                                    36


4. 28절                                                                    40


5. 29절                                                                    42


6. 30절                                                                    46


7. 마태 11,25-30의 요약                                                    47




제4장 ‘모세 예형론’적 고찰                                                  49




1. 마태 11,25-30에 나타난 “모세 예형론”                                   49


2. 마태오 복음서 전체에서 나타난 “모세 예형론”                            58




III. 결론                                                                         61




IV. 참고 문헌                                                                    64




I. 서론




1. 문제 제기




‘정체성’에 대한 질문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각 개인 혹은 각 공동체 혹은 커다란 집단 안에서 끊임없이 요구되는 질문이다. 실례를 들자면, 청교도들에게 있어서 북아메리카는 약속된 땅으로 생각되었다. 그들이 더 이상 살 수 없었던 곳인 영국과 로마교회는 그들에게 있어 ‘천역(舛逆)의 집’으로 비유되었다. 그들은 그 차이점을 광야에서 이스라엘의 시험과 비교하였다. 그들의 지도자들은 아브라함과 모세에게 비유되었고, 청교도인은 자신들이 새로운 약속의 땅으로 떠나는, 새로운 Exodus를 하는 새로운 이스라엘이라고 절실하게 믿었다. 청교인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위하여, 자신에게 닥친 험난한 역사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하여, 그리고 그들이 더 이상 낯선 땅에서 이방인으로 머물러있지 않기 위하여 ‘과거의 것’을 기억하였고 자신들의 것으로 새롭게 창조하였다.


청교도에 관한 실례는, ‘예형론’(Typology)이 한 개인 혹은 집단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얼마나 중요하게 사용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예일 것이다. 청교도들의 상황은 바로 초 세기 유다인들의 상황과도 유사하며, 유다이즘으로부터 분리된 그리스도인의 상황과도 매우 흡사하다. 그들도 또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그리고 자신들의 순수한 역사를 찾아 의미를 부여하였다. 예형론을 통하여 그들은 어떤 인물, 혹은 어떤 사건을 기억하였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으며, 그것들을 통하여 자신들의 뿌리를 발견할 수 있었고, 그 안에서 역사적인 연속성 내지 일관성을 증명하였음은 물론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었다. 이 것이 바로 예형론의 개념인 것이다.1)


예형론에 있어서, 특별히 모세는 유다이즘 안에서 가장 중요하고 인상적인 인물이었다.2) 그리고 초기 그리스도인 문학 안에서도 탁월한 역할을 갖고있었다.3) 예언자로서의 모세, 모세와 하느님과의 관계, 모세가 인도한 Exodus, 광야에서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율법의 수여자로서 모세, 더 나아가 모세는 첫 번째 구속자로서 두 번째 구속자인 메시아와 비교되었으며 심지어 모세가 구속자로서 돌아온다고 생각되었다.4) 따라서 모세는 유다문학과 그리스도인 문학 안에서 예형적인 역할을 맡기에 충분하였다.


본 고가 고찰할 것은, 유다계 그리스도인 편집자인 마태오가 자신의 복음서 안에서 예형론적인 암시, 특히 ‘모세 예형론’적인 암시를 두드러지게 깔아놓았음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써 마태오 복음서가 그리고 있는 예수의 상(像)이, 그 배후에 깔린 암시들을 통하여 어떤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5) 달리 말하면, 마태오 복음서를 읽는 오늘날의 독자들은, 복음서의 숨겨진 장면들, 암시들의 실마리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며, 또한 예수의 상(像)을 더욱 깊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마태오는 독자들이 보지 않는 것을 보고 있다. 복음서를 마치 오늘날 ‘베스트 셀러’처럼 읽는 독자가 있다면, 그것은 심각하게 잘못 읽는 것이다. 독자는 마태오 복음서 곳곳에 있는 암시들에서 유다문헌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접하고 있는 것이며, 마태오 복음사가는 이를 미리 전제한 것이다.


본 고는 마태오 복음서를 연구하는데 있어서 11,25-30이 적격이라고 생각한다. E.P. Blair가 말하기를, “간단하게 말해서, 하나의 완전체로서의 마태오 복음서는 결정적으로 중요한 대목, 11,27-30에 대한 주석서이다.”6)라고 주장한다. 마찬가지로 W.D. Davies와 D.C. Allison, Jr.도 본문의 중요성에 걸맞게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11,25-30은 전체 복음서의 메시지를 요약한 캡슐이다”7) 11,25-30에서 나타난 예수의 상(像)은, 모세 예형론를 펼치는 마태오의 그리스도론을 명확하게 드러내 줄 것이다. 그리고 모세와 유사한 예수의 상(像)이 과연 초 세기 마태오 복음서의 독자들에게 어떠한 의미로 다가왔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수의 정체성은, 초 세기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 자신들의 정체성과 직결되었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들 각 개인 모두, 보다 크게 가톨릭 교회에 있어서 정체성의 본보기 곧, 예형(豫型)이 될 것이다.




2. 연구 방향




본 논문은 마태 11,25-30에서 나타난 ‘모세 예형론’에 대하여 논의하기 전에, 본문의 의미와 맥락 안에서의 의미를 먼저 살펴 볼 것이다. 이는 본문이 지니고 있는 중요성을 드러낼 것이며, 더욱이 강조되어 암시된 ‘모세 예형론’을 도출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태오 복음 전체에 나타난 ‘모세 예형론’을 살펴봄으로써 본고를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제 1장에서 마태오와 마태오의 공동체의 성격을 밝혀 토대를 다질 것이다(기초적 전제). 그러한 성격의 규명은 마태오 복음서에 나타난 ‘예형론’의 실마리를 마련해 줄 것이다. 




제 2장에서 마태 11,25-30를 본문으로 삼아, 본문의 한정, 본문비평을 한 후, 본문을 직역해 보고, 본문의 구조를 분석할 것이다. 이어서 본문의 맥락(context)을 살펴봄으로써 본문의 부분적인 맥락과 또한 마태오 복음에 나타난 여러 주제의 흐름을 조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본문이 복음서 전체의 맥락 안에서 어떠한 위치에 기능을 하고 있는지 살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원천비평, 양식비평, 전승비평을 통해 본문 안에서 보여지는 마태오의 신학에 접근하고자 한다.




제 3장에서 본문에 대한 개별 주석을 함으로써 마태오의 신학적 사상과 그의 의도를 좀 더 자세히 다를 수 있을 것이다.




제 4장에서 개별 주석에서 다룬 마태오의 신학에 힘입어 그 안에 담긴 마태오의 예형론적 관심사를 뚜렷하게 고찰할 수 있을 것이다. 즉 본문 안에 암시되고 있는 ‘모세 예형론’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며, 더 나아가 전체 마태오 복음서에서 나타난 ‘모세 예형론’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II. 본론




제1장 기초적 전제




1. 이출전설




먼저, 본 논문은 이출전설을 수용하여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즉, 마태오가 마르코 복음을 사용하였으며, 마찬가지로 ‘Q’로 잘 알려진 어록 원천을 사용하였다고 가정한다. 더 나아가, 마태오는 자신이나 자신의 공동체에 ‘M’으로 잘 알려진 특수 사료들을 사용하였으리라 가정한다.




2. 마태오: 유다계 그리스도인 편집자




두 번째로 마태오 편집자가 유다계 그리스도인이었다는 것이다. 다수의 특징들이 복음 안에서 나타난다. 실례로 ‘대위명제’(antithesis)[5,22-48]와 ‘승인된 해석 원리‘(소위, qal wāḥômer)[12,5-6]8)의 사용은 랍비의 해석절차에 대한 그의 지식과 그것들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그의 능력에 대한 증거가 된다.9) 마태오는 예수를 이스라엘과의 연속성 안에서 보여주고자 한다. 그래서 예수를 히브리어 성서에서 예고된 사람으로서 보여주기 위하여 ‘성취(완성) 인용문들’(fulfillment citations)을 삽입한다10). 그리고 ‘메시아’와 ‘다윗의 자손’이란 호칭을 편집적으로 사용하며,11) 예수를 토라를 해석하는 이로 나타낸다. 실례로, 토라에 대한 마태오의 관심은 이방인 편집자로서보다도 유다인으로서의 감성을 드러낸다.12) 




3. 예형론(Typology)13)의 실마리




초 세기에 그리스도인 공동체(특히 마태오 공동체)는 유다이즘으로부터 추방 혹은 이탈을 체험하였으며. 그러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 문제는 다름이 아니라, “그리스도교의 의식(意識)에 처음으로 제기된 신학적 문제로서 유대교와 교회의 상호관계, 따라서 그것은 구약과 신약, 이 두 계약 상호관계에 대한 문제였다.”14) 이러한 문제는 바로 자신들의 정체성에 관한 문제이다.15) 그 해결책으로써, 마태오 공동체는 “그 책[성서]에서 그들 자신을 읽었고 그 것[성서]을 그들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갔다.”16) 사실상, 마태오 공동체는 유다인들처럼 구약시대의 유산을 상속받을 수 없는 처지 였다. 그리고 공동체의 내부적으로 유다인들과 이방인들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그들끼리도 구약시대의 기억을 공유할 수 없었다. 그리스도교는 유다교처럼 세기 단위가 아닌 불과 몇 십년 단위로써 자신의 기원을 헤아릴 수 있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들 공동체의 유다인들과 이방인들은 선조들의 땅 어디에서도 공동 상속자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그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가? 즉, 어떻게 공동체의 역사를 구성하는가? 성서는 해답을 갖고 있었다. 다윗의 아들이며 아브라함의 아들(1,1)인, 마태오 복음서의 예수는 유다인 성서의 예언들을 완성하므로써 그리고 모세와 같이 되므로써, 유다인의 역사와 전통의 상속인이 되었다(cf. 21,43). 유다인의 역사와 전통은 반대로 마태오의 공동체를 동일한 역사와 전통의 상속인이 되게 하였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에 속하는 것은 이스라엘 역사에 속하는 것이었고, 이스라엘의 기억들을 가지는 것이었다. 이 점에서 성서는 한 민족의 연대기인 것을 멈추고 ‘교회의 헌장’(the charter of the church), 즉 일종의 ‘정당화한 원인론’(legitimating aetiology)이 되었다.17)


마태오는 그의 책 안에서 “새로운 섭리를 옛 섭리 안에 뿌리내리게 한다.”18) 마태오에게 있어서 과거의 것에 대한 모방은 열등한 반복의 행위가 아니라 새로이 해석하는 영감어린 행위였다. 유다계 그리스도인 편집자가 추구하였던 것은 옛것과 새것의 연속성을 강조하는 것으로서, 새로움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과, 새로움이 낯익은 옷을 입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마태오는 그의 책을 다윗과 아브라함을 명명(命名)하므로써 시작하였고, 1,1 이후에 옛 유다인 이름들로 가득 찬 계보를 적어 내려갔다. 그리고, ‘인용정식’(formula quotation)들을 곳곳에 뿌렸으며,19) 자주 칠십인역(LXX)의 관용구들을 사용했고, 결정적으로 ‘모세 예형론’을 설정하였다.20)


예형론은 마태오 이전의 유다문학 안에서뿐만 아니라, 초 세기 말엽 즈음에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널리 보급된 관습적 현상이다. 예형론은 하느님과 그의 백성과의 교섭(관계)의 연속성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스라엘 역사 안에서 중요 인물들(모세, 여호수아, 기드온, 다윗, 예레미아, 약속된 메시아)에 연결되어 사용된다.21) 특히 모세는, 지도자/왕처럼(여호수아, 요시아), 구원자/해방자처럼(기드온, 메시아), 율법수여자/교사처럼(에스라, 에제키엘, 힐렐), 그리고 중보자/고통받는 예언자처럼(예레미아, 제2이사야서의 종) 여러 가지 자격을 가진 예형으로서 기능을 할 수 있었다.22) 예수도 이와 유사하게 고난받는 종, 이스라엘을 위한 중보자, 토라의 수여자, 기적을 행하는 자, 모세적인 메시아 종말론적인 예언자-왕의 모습이었다. 예수와 모세 사이의 많은 유사점은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더 나아가 예수는 모세의 이야기를 통하여 모세에 동화되었다.23)


여기에서 주목할만한 것은, 초 세기 마태오 복음서의 독자들처럼 우리 자신도 또한 복음서 안에 숨겨진 암시들을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첫 번째 복음서(마태오 복음서)는 예수의 말씀과 행적에 대한 하나의 증언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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