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장 여섯 개의 나팔(8,6-9,21)
1. 나팔을 불 준비를 하고 있는 일곱 천사(8,6)
천사는 제단의 불을 땅에 던짐으로써 심판이 시작되고 있음을 표명해 주고 있다. 나팔소리가 구체적으로 밝혀주게 될 것이 바로 그것이다.
2.네개의나팔소리(8,7-13)
첫 번째 나팔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반시간 가량 지속되었던 하늘에서의 침묵이 깨어져 버리고 땅과 푸른 풀이 타 버렸고 생명을 영위케 해 주는 물이 독쑥으로 변했으며 천체가 큰 타격을 받았다. 첫번째 나팔은 출애 9,24에서 묘사하고 있는 일곱 번째 재앙을 상기시켜 준다. 두 번째 나팔은 출애 7,20에서 묘사하고 있는 첫 번째 재앙에 상응한다. 네 번째 나팔은 출애 10,21-23에서 묘사하고 있는 아홉 번째 재앙을 상기시켜 준다. 세 번째 나팔의 경우는외형적으로는 마라의 물과 유사한 모습을 보여준다( 출애 15,23)
네 번째 나팔과 다섯 번째 나팔 사이에 독수리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8,13), 그것이 비록 날고 있는 모습을 묘사해 줌으로써 4,7에서 언급된 넷째 생물을 암시하는 것이라 할지라도 하느님의 옥좌 아래 있는 살아 이는 넷째 생물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아득히 높은 곳에 둥지를 만드는 특징적인 모습은 독수리가 천상적 피조물을 상징하는 동물이라고 인식하게 해 준다. 이렇듯 경이스런 독수리가 여기서 개입하는 이유는 나머지 세 개의 나팔 소리와 더불어 야기될 장면들을 미리 주석하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 이 독수리는 세 번에 걸쳐서 ‘불행하도다’라는 말을 외치고 있다(8,13). 이 독수리의 외침은 나머지 세 개의 나팔소리와 더불어 펼쳐지게 될 사건들과 연관을 맺고 있다. 따라서 일곱 번째 나팔의 내용을 염두해 둔다면 ‘불행하도다’라는 것을 탄식의 흐느낌이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3. 메뚜기 떼의 습격(9,1-12)
이 장면은 에집트에 내린 여덟 번째 재앙을 연상케 하는데, 여기서 메뚜기 떼는 단순한 자연적인 곤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적으로 메뚜기들은 때로는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그러나 항시 고통을 가져다 주는 두려운 동물인 전갈처럼 행동하게 될 것이다. 그런 위험으로부터 도피해 나오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도우심이 있어야만 한다(신명8,15)
나락에 거처하고 있는 메뚜기들은 온 땅에 퍼져 있다. 여기서 묘사되고 있는 메뚜기떼의 목적은 전투를 하는 데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전투란 믿음과는 경쟁 상대라 할 수 있다. 이 전투의 최종 목적은 통치하고 지배하기 위한 것이며 부와 사치를 누리려는데 있음이 분명하다. 메뚜기와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들은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으나 여자들의 머리칼을 하고 있다. 그런 모습은 남자와 여자가 혼합된 혼종의 모습인데, 그것이 이스라엘에서는 혐오의 대상이 된다. 그 이유는 그것이야말로 창조의 질서를 무너트려 혼돈의 상태를 만드는 표징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메뚜기들은 여자들의 머리털을 갖고 있음으로해서 유혹의 장식을 하고 있다. 결국 메뚜기들이 겨냥하고 있는 것은 인간의 결정적이고도 돌이킬 수 없는 죽음이다.
4. 기마병의 임무(9,13-21)
셋째 나팔은누구의 목소리인지는 모르나 한 음성을 개입시키고 있다. 그 음성은 하느님 앞에 있는 금제단의 네 뿔로부터 나오고 있는데, 이같은 지적 내용은 그 음성이 누구의 음성인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메뚜기들과 기병들이 차례대로 서쪽에서 그리고 동쪽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 그것은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도는 것과 정반대의 모습을 취하고 있다. 결국 메뚜기들과 기수들의 목적은 하느님께서 창조 때 이루어 놓으신 질서를 본질적으로 변형시키는 데 있는 것이다.
기병들은 태워 버릴 수 있는 불과 정신을 몽롱케 하는 연기와 불모지가 되게 하는 유황을 쏟아 붓기 위해 선조들의 속임수(뱀의 술책)를 가지고, 그들의 지혜와 말로써 온 힘을 다해서 행동하고 있다. 그런 방법으로 인해 사람들 중의 삼분의 일이 죽게 될 것이다.
이 장에서 말하고 있는 문제의 핵심은 하느님을 거부하고 우상을 숭배하는 것과 아무도 회개하지 않았고 아무도 우상 숭배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상 숭배의 결과 역시 지속될 수밖에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