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서와 신약성서는 언제, 누가 썼나요?

구약성서는 기원전 950년경에서 100년경 사이에 쓰여졌다. 그런데 구약성서 각 권의 집필 연대는 각 권의 순서와 같지 않다. 구약성서에서 최초로 쓰여진 문헌은 창세기가 아니라 ‘ 왕위 계승사화’로 알려진 2사무 9-20장과 1열왕 1-2장이다. 이 문헌의 저자는 솔로몬 왕궁의 서기관들로서 솔로몬이 어떻게 다른 아들들을 제치고 다윗의 왕위를 물려받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비교적 상세하게 전한다. 구약성서에서 가장 나중에 쓰여진 책은 이스라엘의 헬라시대 역사를 전해주는 유일한 책, 마카베오 상권과 하권이다. 그러나 이 책은 처음부터 유다교 정경 안에 들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예로니모 성인은 이 책을 외경(外經)으로 여겼고, 나중에 개신교도들도 위경(僞經)으로 분류하였다. 교부들도 이 책을 드물게 인용하고 낮게 평가하였다. 이런 이유들로 마카베오서는 4세기 말에야 정경목록 안에 나타난다.


  오랜 세월에 걸쳐 완성된 구약성서는 당연히 수많은 저자들의 손으로 쓰였다. 그런데 구약성서 각 권의 저자들은 거의 대부분 무명이거나 차명(借名)이다. 예를 들어 구약의 처음 다섯 권, 모세오경의 저자( 더 정확히는 ‘저자들’)가 모세인 것처럼 되어 있으나, 이는 후대의 전승이 그의 권위와 이름을 빌려 제세한 저자명이고 실제로는 누구인지 모른다. 대부분의 예언서들도 마찬가지로 책 제목에 나오는 예언자가 직접 그 책을 쓴 것이 아니라. 예언자의 제자나 후대의 무명 편집자가 그의 이름을 빌려 편찬한 것이다.




  신약성서는 서기 50년경에서 125년경에 완성되었다. 신약성서 역시 집필 연대가 각 권의 배열 순서와 일치하지 않다. 신약성서에서 제일 먼저 쓰여진 책은 마태오복음이 아니라 사도 바오로의 서간 데살로니카 전서이고, 마지막으로 쓰여진 책들은 바오로와 요한 계열 이외의 서간, 곧 디모테오 전. 후서, 디도서, 유다서, 베드로 전. 후서이다. 예를 들어 신약성서의 마지막 책 요한묵시록은 예수님의 12제자 가운데 하나인 요한 사도가 아니라, 이분의 권위와 이름을 빌린 무명 저자가 쓴 책이다.


저자 문제와 관련하여 한 가지 지나쳐서는 안될 교회의 중요한 가르침은 성서가 모두 성령의 영감을 받아서 기록되었다는 것이다. 성서의 육필 원고의 저자는 분명 사람이다. 그러나 성서를 기록한한 사람들은 소설이나 수필을 쓰듯 순수한 상상력이나 자기 삶의 체험에만 의존하지 않았다. 먼저 그들의 기록은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전통적 신앙에 의존한다. 그들이 자신들의 문헌에 이용하고 옮겨 적은 구전 전승이나 기록 전승에는 오랜 세월에 걸쳐 발전하여 온 조상들의 살아 있는 믿음이 녹아들어 있다. 그리고 그 구전 전승이나 기록전승을 정리하고 편집하는 과정에서 성서 저자들은 하느님의 이끄심과 영감을 받았을 것으로 교회는 확신하다. 이런 의미에서 성서의 참 저자를 하느님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성서를 쓴 사람을 ‘작가’라고 하지 않고 ‘저자’라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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