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오경

 

모세오경






제 1 장   개요




1. 책의 제목


모세오경은 신약성서의 공관복음과 같은 역할을 한다. 공관복음이 신약성서의 근간을 이루듯이 구약성서의 근간이 되는 것은 모세오경이다. 창세기․출애굽기․레위기․민수기․신명기가 여기에 속한다. 구분한 동기는 효과적으로 보관하기 위해서이다. 원래는 한권의 책이었으나 부피가 너무 크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언제 이런 구분이 이루어졌는지 구체적으로는 모른다. BC 3C경, 70인역이 나온 것으로 보아(70인역에는 이미 모세오경이 구분되어 있음), 이전에 모세오경이 5권의 책으로 구분되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유다인들은 이 모세오경을 Torah(רוֹת)라 불렀다. Torah는 Yarah(הרי :던지다, 쏘다, 기초를 세우다)동사에서 나온 명사형으로 지침, 법, 규정, 계명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ꡔ율법ꡕ 또는 ꡔ율법서ꡕ라고도 번역한다. 동시에 교훈, 가르침 등의 계시진리를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다. Torah는 율법이라기보다 이런 의미에서 이스라엘 백성의 삶을 인도하고 지도한 가르침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구분


* 책의 제목은 각 성서 첫 단어들이나 첫 부분에 나오는 단어들 가운데서 하나를 선택하였다.


1) 창 세 기 ꠏꠏ תישׁארב <브레쉬트> (한처음, 태초에)


2) 출애굽기 ꠏꠏ תומשׂ הלאו <워엘레쓰모트> (그리고 이름은 다음과 같다.)


3) 레 위 기   ꠏꠏ ארקיו <와이크라> (그리고 부르셨다.)


4) 민수기  ꠏꠇꠏ רבדיו <와여다벨> (그리고 말씀하셨다.)


            ꠌꠏ רבדמב <브미르바르> (광야에서)


5) 신명기       ꠏꠏ מירבדה הלא <엘레 하드바림> (말씀은 이러하다)


* 70인역에서 모세오경의 명칭.


  π ε ν τ α   τ ε υ χ ο ς    : 다섯권의 두루마리(책)


    다섯      두루마리,책                 → Pentateuchum






* 70인역의 분류.


① 창세기   – γ ε ν ε σ ι ς          (시작, 기원 – 우주와 인류및 이스라엘의 기원)


② 출애굽기 – ε ξ ο δ ο ς            (탈출 – 이스라엘 백성의 에집트에서의 탈출)


③ 레위기   – λ ε υ ι τ ι κ ο ν      (사제단에 속하는 레위지파의 법)


④ 민수기   – α ρ ι θ μ ο ι          (수,셈,인구 – 시나이 광야에서 남자에 대한


                                                      여러번의 인구조사에서 기원)


⑤ 신명기   – δ ε ο τ ε ρ ο ν ο μ ι ο ν (두번째 법 – 앞 책들에 수록된 법에 대한


                                                     두번째 법 또는 법의 반복)






* 라틴어 성서에서의 모세오경의 각 책의 명칭은 다음과 같다.


① Genesis (창세기)


② Exodus (출애굽기)


③ Leviticus (레위기)


④ Numeri (민수기)


⑤ Deuteronomium (신명기) – Deutero 는 ‘두번째’라는 뜻이고 Nomium은 ‘법’이라는 뜻에서 나온 것이다. 두번째 법이라는 뜻으로 앞에 수록된 법에 대한 두번째 법 또는 법의 방법이라는 뜻일 것이다. 신명기 17장을 보면 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받은 율법을 모압 평야에서 다시 선포하는데, 이로부터 신명기를 제 1 율법을 보충한다고 해서 제 2의 율법이라고 부르게 된 것같다. 그러나 성서를 읽어보면 제 2 율법이란 표현은 잘 맞지 않고 율법의 필사본을 의미하는 것같다. 17,18을 보면 왕이 해야 할 일을 얘기해 주고 있다. 즉 14절부터 읽어 나가면 왕이 레위인 사제를 시켜 성서를 두루마리에 베끼라는 말이 나오는데, Deuteronomium은 원래 여기에서 비롯된 말이다. 그것이 모세가 모압평야에서 제 1율법을 다시 선포하고 보충한다는 의미로 쓰이게 된 것 같다.




* 70인역에서부터 우리가 전 세계에 통용되고 있는 「모세오경」이란 칭호와 각 권의 명칭이   등장한다고 볼 수 있다.


* 4경 (τετρατευχος) : 신명기를 제외한 나머지 4경을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다. 신명기를 신명기계 역사서로 간주함. 대표적 학자 : North.


* 6경 (έξατευχος) : 여호수아기까지 포함해서 6경 주장하는 학자들 있다. 여호수아기에는   모세의 죽음이 암시되어 있기에 모세오경에 덧붙여야 한다는 견해. 대표적 : Spinoza


* 9경 (έννεατευχος) : 모세오경, 여호수아기, 판관기, 사무엘서, 열왕기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다.


=> 대개 오경으로 보는 것이 무난할 듯하다.


* 사마리아 오경 : 중세 때 사마리아인들이 필사한 사본을 일컬음. 사마리아인들은 오경만   인정함.


* 여호수아기․판관기․사무엘기․열왕기등이 신명기계 역사서.




꠆ꠏ 구약성서 상의 모세오경의 칭호 : 토라 이외에도 모세의 율법서, 모세의 책,


ꠐ                                  주의 율법, 하느님의 율법 등


ꠌꠏ 신약성서 상의 모세오경의 칭호: 율법, 율법서, 모세의 율법, 주의 율법, 모세의 책




모세오경의 내용은 서로 얽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에 한 권의 책으로 볼 수 있다. 모세오경은 천지 창조에서 시작해서 모세의 죽음에 이르는 사건들이 연속된 줄거리를 이루고 있다. 또한  모세오경은 하느님으로부터 선택된 이스라엘 율법으로써 백성 모두에게 권위가 있었고  법률상 의무적인 성격을 띠고 있었다(사마리아인들 역시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모세오경을 정경으로 여기고 있었다).


후기 유다이즘에서 오경은 최고의 권위를 갖게 된다. 예언서보다 오경이 더 권위를 갖게 된다.




쓰여진 목적은 여러 민족들 가운데에서 살던 하느님 백성의 실존과 그 백성이 어떻게   선택되었는지 그 선택의 조건 내지 형성 과정을 제시하려는데에 있다. 또 역사안의 이스라엘 백성의 뿌리가 하느님께로 소급된다는 것을 제시하려는데에 그 쓰여진 의도가 있다.


3. 구성과 내용


모세오경은 천지 창조부터 아브라함을 비롯한 성조들의 역사를 거쳐서 모세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연속되는 사건들을 기록한 책이지만 이러한 사건들의 줄거리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어떤 때는 이야기가 갑자기 단절되기도 하고 뛰어넘기도 하고 반복되는 것이 많고, 갑자기 생략되기도 한다. 그 이유는 모세오경의 최종 편집자는 수많은 독립된 전승들을 전승 그대로 전해주려고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으며 자기 의견을 가급적이면 표현하지 않으려고 자제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이야기가 천지 창조에서 부터 시나이 산에의 도착에 이르기까지, 즉  창세기 1장부터 출애굽기 18장까지 나오는 내용에 집중되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줄거리 사이에 법조문들이 틈틈이 들어가고 있다. 사실 모세오경의 핵심적인 사건은 창세기 1장부터 출애굽기 18장 사이에 이루어지고 있다. 출애 19장 부터 신명기가가지는 몇 가지 사건들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법조문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상의 특성을 중심으로 모세오경을 문학 유형별로 크게 역사 부분과 법률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모세오경안에서 이러한 역사와 법률 부분은 서로 구분되어 있으면서도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것은 역사의 의미가 법률 안에서도 그대로 상통되기 때문이며, 따라서 모세오경은 역사서, 혹은 법률서라고 단적으로 단정지을 수 없는 것이다. 오히려 역사와 법이 일치된 하나의 역사서이자 법률서로서 하느님이 선택하여 구원하신 백성의 역사와 법이 들어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클라우스 베스터만은 결론에서부터 출발해서 모세오경의 전체 구조를 쉽게 이해하였다. 신명기 마지막 장인 34장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약속하신 그 땅을 어떤 방법으로 임종 직전에 있는 모세에게 보여 주셨는가를 전하고 있다. 이 신명기의 말씀은 모세의 소명 사화를 전해주고 있는 출애 3장에서 하느님이 모세에게 하신 약속의 말씀의 성취를 의미한다.(참조. 출애 3,7-12) 이 두 구절은 약속과 실현 내지 성취라는 도식을 입증하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왜 모세오경을 통일성을 갖고 편집된 책으로 보아야  하는지를 밝혀주고 있다.


그런데 약속의 본격적인 선언이 오경의 첫 머리에 나오지 않고 출애굽기 서두에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을 참작할 때에 창세기가 오경 전체에서 특수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즉 창세기는 오경 가운데 들어온 여러 역사적 사건의 前역사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그 예로 신명기 34,4의 「이것이 내가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맹세하여 그들의 후손에게 주겠다고 한 땅」이라는 말씀은 이미 창세 12장에서 시작하여 50장에서 끝나는 성조들 내지는 족장들의  역사가 바로 이 약속에 의해서 전개되어 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하느님이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은 다음과 같다(창세기12,1-3 참조).


여기서 「세상 사람들이 네 덕을 입을 것이다.」라는 창세 12,3의 말씀은 하느님의 약속인 창세 1장부터의 태고사 내지 고대사의 배경과는 대조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즉, 태고사 내지 고대사에서 하느님이 창조하신 인류는 날로 번창하지만 그들은 저주받은 자들로, 사방으로부터 위협을 받는 자들로 묘사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12장부터는 세상사람들이 모두 아브라함 때문에 그   은덕을 입을 것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러한 인류 역사 가운데 하느님은 아브라함을 선택하신 후 그를 통하여 만민에게 축복을 내리신다는 선언을 하고 계신다. 여기에서 신구약사의 근본적인 연속성이 발견된다. 구세주로 고백하고 있는 나자렛 예수의 뿌리인 이스라엘의 선조인 아브라함을 선택하여 축복하셨다는 것, 아브라함에 대한 이 축복은 나자렛 예수를 통하여 이스라엘이라는 한 족속의 역사를 초월하여 만민에게 적용되었다. 이것이 신약에서 완전히 성취된 것이다. 이  약속과 성취의 도식이 계속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모세오경은 설화면에서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서론은 창세기(원역사=족장사)이다. 모세오경의 본론은 출애굽사이다. 즉, 이스라엘의 에집트로부터의 탈출 역사인데, 출애굽기․레위기․민수기가 여기에 속한다. 그리고 결론은 모세의 연설로 나타나고 있는 신명기이다.




모세오경을 이루고 있는 기초적인 자료들은 주로 개인적인 설화들이었다. 이 개인적인 설화들이 구전으로 따로따로 내려오고 있었다. 이 개인적인 구전들을 편찬자가 수집하고 편집하여 전승층을 형성하게 된다. 이 전승층을 우리는 크게 4개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나중에 언급). 개인설화라는 것은 예를 들자면 아브라함의 에집트 갈대 바다에서 구원을 체험했다는 것, 또 야곱이 라반에게 갔다는 것, 또 불타는 가시덤불 사건, 광야에서의 떠돌이 사건 등 이러한 기사들이 따로따로   구전으로 내려오던 것을 편찬자가 수집하여 편집했다는 의미에서 개인 설화를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전승층을 중심으로 해서 모세오경을 형성시키게 된 추진력은 무엇인가?


Von Rath에 의하면, 그 추진력은 이스라엘 역사의 처음을 회고하면서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위해서 행하신 구원 행위의 고백 안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그는 그 예로서 신명 26,1-12을 인용하고 있다. 여기서 인류 역사를 다 고백하고 있으며,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있다. 여기에 이미 그들의 믿음의 핵심을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이 부분은 농부들이 첫 소출을 바칠때 드리던 말씀이다. 이 기도문에서 그들은 하느님의 위대한 행위, 성조들의 시대로부터 약속의 땅에 갈 때까지 그 분이 이루신 업적에 대한 일종의 역사 고백이다.




그러므로 오경의 핵심은 하느님의 역사하심에 대한 하나의 신앙고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에집트로부터 이스라엘 백성이 구원된 것을 전하고 있는 출애 1장 15장을 형성하고 있다. 즉, 출애 1-15장은 모세오경의 핵심되는 사건이다.


그 내용을 보면, 1장부터 14장까지는 모세의 출생과 에집트의 이스라엘인들에 대한 억압과 그로부터 탈출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15장은 하느님의 구원 업적에 대한 찬미가를 소리 높여 부르고 있다. 그런데 출애 1-15에서 모세의 출생에서 시작하여 에집트로부터의 탈출을 설명하고 있는데, 왜 우리 조상들이 에집트에 가서 살게 되었는지 그 사실을 밝힐 필요가 생겼다.


그런데 그에 앞서 우리 조상을 하느님은 아브라함이라는 사람을 통해서 선택하셨다. 여기서부터 족장들의 역사가 아브라함에서부터 시작해서 창세 12-50에 편집되게 된다.


그 다음에 우리 이스라엘 민족의 기원은 이해가 가는데,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다른 모든  민족들은 어떻게 된 것인가? 이 이스라엘 민족 외의 모든 민족과 인류 역사에 관하여 의문을  제기한다. 그래서 야훼 신앙에 입각해서 창세 1-11이 신앙 고백문처럼 나타나게 된다. 창 1-11의 태고사는 근동지방의 여러가지 역사 기법이나 설화나 표현방법들을 빌리고 야훼 신앙으로 고백한 것이다. 따라서 여기서 과학적인 사실을 추론해낸다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성서는 신앙 고백문인 것이다. 따라서 인류의 기원을 설명하기 위해서 창세 1-11이 나오게 된 것이다.




그 다음에 출애 16-18에 탈출한 하느님의 백성이 사막을 향하게 된다. 사막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모세에게 대들기도 하게 된다. 그때 하느님께서 함께 하셔서 도와 주셨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나서 시나이산에 도착하게 된다.


출애 19-24 : 시나이산에서 이루어졌던 사건들이 전해진다. 시나이산에 도착해서 모세가 산  위에서 하느님으로부터 율법 계명을 받고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여기에 이어서 출애 25-민수 10,10 : 사제계(P)법전이 다 들어오게 됨은 물론, 출애 32-34 :  금송아지 사건이 일어나는 장면이 예외로서 나오긴 하지만, 대부분은 사제계 법전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민수 10,11;22,2 : 사막에서의 체류와 하느님의 보호하심이 여기서 다시 이어진다.


민수 22,3-36,13 : 모압 지방에서 있었던 사건과 요르단 동편 지역 점령에 관한 설화가 나온다.


특히 민수 33,50-36,13는 신명기를 준비하고 있다.


신명 1-11 : 일종의 모세의 서론, 호렙산에서 부터 요르단 동편 지역 점령까지의 역사적인   사건들, 하느님의 구원 손길을 모세가 회상하면서 연설하고 있다.


신명 12-26 : 신명기의 핵심부분. 신명기 법전이 나온다. 이렇게 해서 이스라엘 민족에게 구전으로 내려오던 법전들이 성문화되어서 모세오경에 들어오게 된다. 물론 에제키엘서같은 다른 곳에서도 법문이 나오기는 하나 주요 법전들은 대부분이 모세오경에 등장하고 있다.


신명 27-30 : 모세가 자신의 연설을 끝맺고 있다. ‘약속의 땅에 들어가게 되거든’ 할 일이   무엇이다 하고 지적해 주고 있다.


신명 31,34 : 모세오경의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런 식으로 산발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 모세오경이 일관성 있게 하나의 큰 틀 속에 편집되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모세오경의 (이홍기 신부저, 성서 일반과 모세오경, p55-63 참조)






4. 문학 비판사


가. 모세오경에 대한 문학 비평의 필요성


모세오경을 자세히 살펴보면 어떤 이야기는 상황에 대한 설명이나 이해를 돕기 위하여 필요한 서문같은 것이 없이 시작된다. 또한 갑자기 한 설화가 다른 설화로 바뀌면서도 앞의 이야기의 단절 이유나 과정을 전혀 설명하지 않고 있다.


예를 들면, ① 창세 7,7: 노아가 자기 아들들과 배안에 들어가고 홍수가 시작된다. 그런데 이 홍수 설화는 10절에 와서 갑자기 끊어지고, 11절에 와서 다른 식으로 또 다시 홍수의 시작이  언급된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13절에 노아가 다시 자기 아들들과 배안에 들어갔다고 전하고 있다. 이렇게 중복되어서 나오고 시작이 몇번씩이나 있다.


           ② 출애 19,25: 「모세는 백성에게 내려가서 그 말씀을 전했다.」라고 했는데, 이어서 20,1에서 「이 모든 말씀은 하느님께서 하신 말씀이다」하고 다시 언급하고 있다. 이렇게 이야기가 중복되고 충돌하는 현상을 자주 볼 수 있으나 모세오경은 개의치 않고 계속 전개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설화는 중단되었다가 어색하게 다시 시작되는 현상도 발견된다. 창세 6,8과 6,9을 그 예로 꼽을 수 있겠다. 노아의 이야기가 중단되었다가 다시 새로이 시작된다.


오경의 이러한 현상에 직면하여 문학 비평은 설화의 재개와 충돌을 밝힐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문학 비평은 문헌 가설을 제기하게 되었고 이러한 가설이 제기될 수 밖에 없었던 여러 가지 이유들 중에서 두드러지는 것들로서 중복되는 기사들과 시대착오적인 표현들을 만나게 된다.


오경을 언어학적으로 또 학문적으로 분석과 비평을 할 적에 중복되는 기사를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중복되는 기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어휘와 문체의 변화, 어떤 이야기의 단절과 겹치기 충돌, 사상의 변화를 쉽게 감지해낼 수 있다. 그 예로 두번에 걸친 창조 설화를 들 수  있겠다.




창세 1,1-2,4 전반부까지 한 창조 설화가 나오고, 그 뒤를 바로 이어서 창세 2,4후반부-3,24까지 또 창조 설화가 나오는데, 하느님께서 사용한 이름이 여기의 두개의 창조 설화에서는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 사실은 문학 비평의 분기점을 제공해 주었다. 여기에 착안해서 모세오경을  살펴보기 시작한 사람이 Astruc이다. 전자에 나오는 하느님의 이름이 엘로힘으로 사용된 반면에 2장에 나오는 하느님은 야훼 엘로힘, 야훼 하느님으로 나온다.


또 1장은 문체가 도식적이고 장엄하고 규칙적으로 나타나는 반면에 2장은 문체가 설화체,   이야기체이며 힘이 있고 섬세하다. 1장에서의 창조 순서에서 인간이 맨 뒤에 나오며, 남녀로   창조되는 반면에 2장에서는 인간이 제일 먼저 창조되며, 남자가 먼저 창조되고 여자가 나중에 창조된다. 인간을 창조하는 방법에서 전자는 하느님이 말씀으로 창조하였지만 후자는 진흙에서 숨을 불어넣으심으로써 창조한다. 이런 차이가 있을 것이다.


또 하나의 예로 두번에 걸친 아담의 족보를 들 수 있다. 아담의 족보는 짧은 족보가 4,25-26에 나오고 긴 족보가 5,1-31에 나오고 있다.




– 모세오경의 중복. 시대착오적인 표현은 다음과 같다.


* 홍수설화 창 6-8


     배에 들어가는 장면 → 6,18 ; 7,1


     동물에 대한 언급   → 6,19(암수 1쌍); 7,2(깨끗한 짐승과 새 7쌍, 부정한 짐승 2쌍)


     홍수 기간          → 7,4 ; 7,11-12(밤낮으로 40) ; 8,13(1년간) ; 7,24


* 아브라함이 사라를 두고 거짓말 → 창 12,13(누이) ; 20,1(이복누이) – 전승 다름


* 하갈을 내쫒음 → 16,7(이스마엘 낳기전) ; 21,14(낳은 뒤) – 전승 다름


* 요셉 이야기 → 37,21(르우벤이 만류) ; 37,26-27(유다가 팔자고함)


* 모세의 소명 → 3,13-14(모세가 묻자 이름 알려주심) ; 6,2-3(하느님이 먼저 알려주심)


* 만 나              →        출 21                    신 15


* 메추라기           →        출 16                    민 11


* 므리바의 물        →        출 17,11                 민 20,13


* 십계명 기록        →        출 20,2-17     34,11-25  신 5,6-26


* 노예에 관한 법령   → &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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