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 나타난 예언 현상과 예언의 역사
1) 이스라엘에서의 예언의 발전
사무엘 전서 3,1-18에는 사무엘의 소명 설화가 나오고 있다. 이 소명 설화에 의하면 왕조가 시작되었을 때에 예언도 시작되었다는 무언의 암시가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이스라엘 왕정의 시작에서부터 유배 이후의 시기까지 예언의 역사는 지속되고 있고, 그러한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왕정 시대부터 이렇게 예언자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전기 예언서는 초기 예언 역사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따라서 후기 예언서에 와서 본격적인 의미의 예언의 역사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겠다.
예언 현상은 이스라엘이나 야훼 신앙 안에서 독창적인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예언 현상에 대한 정확한 배경은 과거의 희미한 기록 속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추적하기가 쉽지 않다. 이스라엘에서 예언이 어떻게 발전했는지에 대한 여러가지 이론이 있다. 우선 예언의 발전을 세단계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①첫번째 단계는 예언을 미래를 점치는 것으로 보려고 하는 seer 즉, 선견자 단계로 볼 수 있다.
②두번째 단계는 탈혼상태, 또는 무아지경, 황홀경에 빠져, 떼를 지어 움직이고 있던 집단들이 활동하던 단계, 즉, מיאּיꔩꘁ(너비임)단계라고 할 수 있다 (예언자라는 말이 여기에서 나온 것이지만 맨 처음에는 부정적인 의미도 있었다). 여기서 황홀경에 사로잡힌다는 것은 신이나 혹은 구약의 하느님의 영이 그 사람에게 내려온 것을 나타나는 표지로 생각하게 되었다. 바로 이러한 상태가 끝난 다음에 예언자는 탈혼 중에, 혹은 탈혼이 끝난 다음에 전해야 할 메시지를 신으로부터 받게 된다고 생각되었다.
③세번째 단계는 대부분 B.C 9세기부터 5세기까지 활동하고 거기서 강조되었던 정경 예언자들의 단계이다. 한때 그리고 지금도 저술 예언자라 부르고 있으나 저술 예언자라는 표현은 별로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왜냐하면 이들 중 대부분은 저술 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어록과 업적은 구전으로 전해지다가 나중에 제자들이 기록으로 남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술용어로 ‘저술 예언자’라고 하는 것은 정경 예언자를 가리킨다 (사실 학술용어로 남아 있다).
이렇게 예언을 세단계로 나누는 학자들이 있는가 하면 일부 학자들은 이 세개를 두가지 유형으로 요약해서 설명하는 사람도 있다. 하나는 유목민족과 관련이 있는 seer(선견자)유형이고, 또 하나는 fertility, 풍요, 풍산의식과 관련된 탈혼 유형이라고 보고 있다. 유목민족의 경우가 seer라면, 농경 사회의 정착 문화권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fertility와 관련된 탈혼유형의 예언자 형태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유목민이었던 이스라엘, 그러나 그들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가나안 문화를 접하게 된다. 이 학자들은 이스라엘에서는 바로 이 두가지 형태가 점차 합쳐진 후에 야훼 신앙의 영향으로 변형되고 토착화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리하여 구약성서에서 묘사된 대로 위대한 예언자의 활동으로 발전하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비록 이러한 주장들이 가치가 있으나, 가장 개연성이 있는 것은 정경 예언 활동 그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