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

 

확신

합덕성당에서 신리성지로 가는 길은 참으로 단순합니다. 그저 계속 앞으로만 가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답사를 온 친구들은 들에서 한참 헤매다가 못 찾고 돌아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헤매다가 그냥 돌아오는 것입니다.



어느 날 아침, 안개가 너무도 자욱한 아침이었습니다. 피정을 온 청년들과 함께 신리로 자전거를 타고 갔습니다. 그런데 난처한 일이 생겼습니다. 아무리 가도 앞이 보이지 않고, 더 지나왔다는 생각만 드는 것이었습니다. 분명 제가 이정표를 박아 놓았는데, 그 이정표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누가 뽑아갔나 보다.”하는 생각이 들었고, “더 가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아침에 내가 방향을 잃으면 안 되는데…,”



그래서 좌회전을 해서 방향을 틀었습니다. 그런데 가다보니 신리성지에 미치지 못하고, 그 전에 있는 세거리 공소가 나왔습니다. 결국 다시 큰 길로 해서 신리성지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뒤를 따라오던 청년들이 안개 속에서 좌회전을 하는 것을 보지 못하고, 그냥 직진을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팀이 두 곳으로 갈라지게 되었습니다.



신리공소에 가는 곳에는 분명 이정표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정표는 제가 박아 놓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갔다고 착각을 했습니다. 결국 저는 제가 박아놓은 이정표를 믿지 못했습니다. 제가 저를 못 믿은 것입니다. 그 결과는 길 잃은 친구들이 생겨난 것입니다. 그리고 프로그램 진행에 차질이 생긴 것입니다.



오늘 확신에 찬 로마서의 말씀과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신 예수님의 빵의 기적을 바라보면서, 내가 과연 확신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1. 확신에 찬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

2. 굳은 믿음을 간직하고 성체를 받아 모시고 있는지.

3. 헛된 것과 참된 양식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고 있지 않은지.



내가 하고 있는 일에도 작은 유혹(안개)에 확신이 안 서는데,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에는 어떤 확신이 있고, 어떻게 보여드리고 있는지 깊이 생각하게 되는 주일입니다. 함께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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