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탈렌트를 봉헌한 라파엘라
라파엘라는 한통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시애틀 지역의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요셉입니다. 이 메일은 시애틀 지역에 있는 모든 피아노 선생님들께 보내드리는 것입니다.
…
혹시 사정이 어려운 학생 한명을 무료로 가르쳐 주실 수 있으신지요?”
…
라파엘라는 몇 일 고민을 하다가 답장을 보냈습니다.
“혹시 다른 선생님이 없다면 제가 해 드리겠습니다.”
그러자 즉시 답장이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어떤 선생님도 답장이 없었는데, 선생님께서 처음으로 답장을 해 주신 것입니다.”
그러면서 요셉은 라파엘라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
어느날, 요셉이 양로원을 찾아갔었는데, 어디선가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울렸습니다.
그 소리를 듣고 찾아가봤더니 양로원의 식당이었습니다.
식당에는 오래된 피아노가 있었는데, 식사시간만 사람들이 분비기에 평상시에는 비어있는 공간이었습니다.
한 여학생이 그곳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고등학교 3학년이었는데, Chopin Walts 와 Mozart Sonata를 너무 예쁘게 쳤습니다.
요셉은 그 학생에게 다가가서 말을 건넸습니다.
“선율이 너무 아름답네요.”
그러자 그 학생은 수즙은 듯이 인사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곳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위해서 연주해 주시는 것인가요?”
그러자 그 학생은 뜻밖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실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저를 위해서랍니다. 피아노를 치고 싶은데 저희 집에는 피아노가 없거든요. 그래서 이곳 담당자분께 허락을 받고 빈 시간을 이용해서 피아노를 연습하고 있습니다.”
그 학생은 계속해서 피아노를 쳤습니다.
요셉은 자신도 어릴 적 피아노 학원에 다녔던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그 학생에게 물었습니다.
“너무 잘 치시는데 piano lesson은 언제까지 하셨나요?”
그러자 그 학생은 잠시 망설이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실 저는 piano lesson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피아노가 너무도 치고 싶어서 youtube를 보면서 혼자 배워서 연습했습니다. 엄마 혼자서 저희들을 키우셨는데 저 말고도 동생이 네 명이나 됩니다. 어릴 때는 어머니께 피아노 레슨 시켜 달라고 떼를 쓰며 울었는데, 어느 순간 동생들을 보니까 그 말씀을 못 드리겠더라구요. 그런데 이번에 대학에 가는데 piano 치는 것을 video로 녹화해서 보내려고 합니다. 그래도 제가 이곳에서 피아노를 칠 수 있는 것이 저에게는 행운입니다.”
여학생의 말에 감동을 받은 요셉은 무엇인가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래서 먼저 Seattle에 있는 모든 피아노 선생님들께 도움을 청하기로 하였습니다.
E-MAIL을 모든 선생님들께 보냈지만 선생님들은 모두 스케쥴이 촘촘하게 잡혀져 있고, 또 무료로 가르칠 선생님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라파엘라로부터 연락을 받게 된 것입니다.
……
라파엘라는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서 그 학생을 가르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 대신 라파엘라는 그날 점심식사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학생과 약속을 하고 양로원으로 갔습니다. 그 학생은 양로원 식당의 오래된 피아노 앞에서 연주를 하고 있었습니다.
라파엘라는 뒤에서 그 학생이 연주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학생은 감정이 풍부한 소녀였습니다.
라파엘라는 그 학생에게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안녕! 난 라파엘라야!”
그러자 그 학생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사람처럼 그렇게 라파엘라의 손을 잡았습니다.
라파엘라는 그날 긴 시간 동안 그 학생을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그 학생은 라파엘라의 가르침을 마치 스폰지가 물을 흡수하듯 그렇게 한 마디도 놓치지 않고 받아들였습니다. 레슨이 끝나자 그 학생은 울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 이것이 제 생애 첫 피아노 레슨이예요.”
한동안 그 학생은 울기만 했습니다. 라파엘라는 그 학생의 눈물을 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좀더 일찍 알았더라면 도와 줄 수 있었을 텐데…,
라파엘라의 눈가에도 눈물이 고였습니다. 사실 라파엘라는 그 동안 끊임없이 어려운 학생들을 무료로 가르쳤습니다.
그 학생은 라파엘라의 손을 잡고 울면서 말했습니다.
“선생님의 음률은 너무 감미로워요. 선생님을 통해서 제 귀가 열렸고, 제 마음이 열렸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라파엘라는 그 학생에게 말했습니다.
“대학진학을 위한 영상을 찍으려고 한다는 것을 들었는데, 우리 연습실에 좋은 피아노가 있는데 그것을 한 번 해 보지 않겠니? 아마 레슨을 몇 번은 더 해야 할거야.”
그러자 그 학생은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정말이요! 너무 감사합니다.”
그렇게 라파엘라는 그 학생과 약속을 잡고 돌아왔습니다.
약속한 날 그 학생은 어머니와 함께 연습실로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라파엘라는 그 학생을 정성스럽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레슨이 끝날 무렵 뒤에서 작게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라파엘라가 돌아보니 그 학생의 어머니가 울고 계셨습니다.
그 학생의 어머니는 라파엘라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실 제가 딸 아이를 레슨 시킬 형편이 못 되어서 이렇게 한번도 레슨을 시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가끔 하느님께 기도만 했습니다. ‘하느님! 제 딸이 한 번 만이라도 좋은 선생님 만나서 피아노를 배워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그 기도를 하느님께서 들어 주신 것입니다. 선생님께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하느님께 더더욱 감사합니다.”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말하자 그 학생도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라파엘라도 울었습니다. 라파엘라는 기쁨의 눈물이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하느님의 작은 구원의 도구가 되었다는 것이 기뻤습니다. 또 슬픔의 눈물이었습니다. 너무도 가난해서 하고싶은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이 가여웠기 때문입니다.
라파엘라는 학생과 어머니에게 약속했습니다.
“제가 따님이 대학 갈 수 있도록 도와 드릴께요. 그리고 저한테 감사하지 마시고 하느님께 감사드리세요.”
……,
라파엘라는 모녀를 보내고 십자가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였습니다.
주님! 제가 앞으로도 더욱 많은 불우한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세요. 당신이 원하시는 사람은 모두 저에게 보내 주세요.“
하느님께서는 여기까지도 보고 계셨던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