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가톨릭 리더는 부족함을 인정하는 신앙인
1. 그리스도의 훌륭한 일꾼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이들은 자신이 믿고 있는 것을 형제자매들에게 알려주고, 삶으로 살아가려고 합니다.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으로 보여주기에 형제자매들은 그의 말을 믿어주고, 그의 행동을 본받으려고 합니다. 그럴수록 하지 말아야 될 것들을 과감하게 물리치고, 해야 될 것들을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모습으로 행합니다. 그가 바로 예수님의 훌륭한 일꾼입니다.
그런데 그 훌륭한 일꾼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자신의 나약함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주님께 도움을 청할 줄 아는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형제 여러분, 내 안에, 곧 내 육 안에 선이 자리 잡고 있지 않음을 나는 압니다. 나에게 원의가 있기는 하지만, 그 좋은 것을 하지는 못합니다. 선을 바라면서도 하지 못하고, 악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하고 맙니다. 그래서 내가 바라지 않는 것을 하면, 그 일을 하는 것은 더 이상 내가 아니라 내 안에 자리 잡은 죄입니다. 여기에서 나는 법칙을 발견합니다. 내가 좋은 것을 하기를 바라는데도 악이 바로 내 곁에 있다는 것입니다. 나의 내적 인간은 하느님의 법을 두고 기뻐합니다. 그러나 내 지체 안에는 다른 법이 있어, 내 이성의 법과 대결하고 있음을 나는 봅니다. 그 다른 법이 나를 내 지체 안에 있는 죄의 법에 사로잡히게 합니다.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에 빠진 몸에서 나를 구해 줄 수 있습니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를 구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로마서7,18-25ㄱ)
2. 나를 구원해 주시는 분은 오직 주님뿐
① 내 안엔 “내가” 너무도 많아.
어느 유행가의 가사처럼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자리 없고”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 안에는 나를 주님께로 향하게 하려는 “나”와 주님께로부터 멀어지게 하려는 “나”가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을 하려고 하는 “나”와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하지 못하게 만드는 “나”가 있습니다. 의지력이 있는 이들은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나를 누르고, 하느님께 가까이 가려는 나를 돌봅니다. 하지만 의지력이 없는 경우에는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나를 돌봅니다.
그래서 로마서에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형제 여러분, 내 안에, 곧 내 육 안에 선이 자리 잡고 있지 않음을 나는 압니다. 나에게 원의가 있기는 하지만, 그 좋은 것을 하지는 못합니다. 선을 바라면서도 하지 못하고, 악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하고 맙니다. 그래서 내가 바라지 않는 것을 하면, 그 일을 하는 것은 더 이상 내가 아니라 내 안에 자리 잡은 죄입니다.”
선을 바라면서도 하지 못하고, 악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하고 마는 이유는 의지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나약한 의지력은 생각은 있는데 몸은 그쪽으로 옮겨가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인들은 자신의 의지를 다스리기 위해 자신의 몸을 다스렸습니다. 극기와 고행을 통해 자신의 몸이 요구하는 것을 억누르고, 자신의 마음 안에서 우러나오는 순수함이 하고자 하는 것을 행하였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육신을 물리쳐야할 원수로까지 보았습니다. 그래서 육신의 유혹을 단호하게 물리쳤던 것입니다.
봉사를 하고 싶어도 바쁜 일이 많아서 봉사를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매일 미사에 참례하고 싶어도 피곤하거나 일이 끝나지 않아서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침저녁 기도를 매일 바치고 싶어도 잊어 먹거나 피곤해서 못 바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국 의지를 다스리지 못하니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되는 것이고, 잊어 먹게 되는 것입니다.
② 나를 유혹하는 나
로마서에서는 자신을 유혹하는 죄를 이렇게 표현하였습니다. “내가 좋은 것을 하기를 바라는데도 악이 바로 내 곁에 있다는 것입니다. 나의 내적 인간은 하느님의 법을 두고 기뻐합니다. 그러나 내 지체 안에는 다른 법이 있어, 내 이성의 법과 대결하고 있음을 나는 봅니다. 그 다른 법이 나를 내 지체 안에 있는 죄의 법에 사로잡히게 합니다.”
마음만 있고 몸이 움직이지를 않으면 결국 나약한 의지가 유혹에 넘어간 것입니다. 죄의 법에 사로잡힌다는 것은 내가 해야 할 것을 하지 못하고, 내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내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계산 하는 것, 다른 사람에 대해서 말하는 것, 시기와 질투를 하는 것, 형식적으로 미사에 참례하는 것, 주변 사람들을 존경하지 못하는 것,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여 기도하지 못하는 것…, 수 없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 말아야 함을 알고 있지만 나약한 의지는 나를 유혹을 합니다. 그리고 나 자신만 유혹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유혹을 합니다.
그래서 로마서에서는 자신의 비참한 처지를 이렇게 말합니다. “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에 빠진 몸에서 나를 구해 줄 수 있습니까?”
③ 나를 구원하시는 예수님
나는 나의 힘만으로는 나를 바꿀 수 없고, 나를 구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셨고,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모든 것을 바쳐서 나를 구원하셨습니다. 주님께서 내 곁에 계십니다. 그러므로 나는 주님께 감사를 드려야 합니다. 나는 나 혼자가 아닙니다. 나는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나는 언제나 주님과 함께 있습니다. 이것을 형제자매들에게도 알려 주어야 합니다.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이들은 자신이 믿고 있는 것을 형제자매들에게 알려주고, 삶으로 살아가려고 합니다.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으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함께 하시니 용기를 내어 행동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기도해야 합니다. 그래야 형제자매들은 내 말을 믿어주고, 내 행동을 본받으려고 합니다. 그럴수록 하지 말아야 될 것들을 과감하게 물리치고, 해야 될 것들을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모습으로 행해야 합니다. 그가 바로 예수님의 훌륭한 일꾼입니다. 그리고 그가 바로 내가 되어야 합니다.
④ 일치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
바오로 사도는 교회의 일치를 위하여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모두 합심하여 여러분 가운데에 분열이 일어나지 않게 하십시오. 오히려 같은 생각과 같은 뜻으로 하나가 되십시오.”(1코린1,10)라고 권고합니다. 공동체를 이끌어 가는 형제자매들이나 공동체의 구성원인 형제자매들은 서로 한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해야 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해야 합니다.
해야 할 것
– 반갑습니다. 요즘 바쁘시지요? 그래도 봉사 열심히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우리 성당은 너무 자랑스러운 곳이야. 내가 우리 성당에 다니고 있는 것이 너무 기뻐.
– 일이 너무 많지만 그래도 내가 하니 일이 줄어들고, 또 나의 노력을 통해 성당이 바뀐다고 생각하니 너무 행복해.
– 성경공부가 너무 재미있고, 구역반모임은 너무 행복한 모임이야.
– 매일미사에 참례하니 너무 기뻐.
하지 말아야 할 것.
– 이거 사람 구해야지 우리보고 이렇게 많은 일을 다 어떻게 하라구.
– 누구는 누구만 좋아하구, 일할 때는 이렇구, 저렇구.
– 도대체 사람들이 왜 저 모양인지 모르겠어~
– 내가 안 해도 어떻게 되겠지.
– 나 없이 잘 되나 보자.
⑤ 공동체의 분열
코린토 교회는 “나는 바오로 편이다. 나는 아폴로 편이다. 나는 케파 편이다. 나는 그리스도 편이다.”하면서 갈라져 있었습니다. 바오로는 마음이 아파서 코린토 교회의 신자들에게 말합니다. “그리스도께서 갈라지셨다는 말입니까? 바오로가 여러분을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기라도 하였습니까? 아니면 여러분이 바오로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습니까?”(1코린1,13)
신자들은 갈라져서는 안 됩니다. 구역끼리의 친교는 중요하지만 구역의 이기주의는 경계해야 합니다. 단체의 친교는 중요하지만 단체간의 경쟁심이나 이기주의는 배제해야 합니다. 누구를 중심으로 모이고, 좋아하는 사람끼리, 있는 사람끼리 모이게 되면 그때는 공동체가 끝장이 나 버립니다. 우리는 주님 안에 하나입니다.
분열을 줄이는 방법
– 내 목소리를 줄인다. 내 의견도 여러 사람들 생각 중의 하나일 뿐이다.
– 상대방을 인정한다. 나만 잘난 것이 아니라 그도 나름대로 그 분야에서는 재능이 있는 사람이다.
– 몰아붙이지 않는다. 한 사람을 놓고 여러사람이 말을 만들면 당해 낼 사람이 없다.
– 핑계를 대지 않는다. 핑계를 대기 위해서는 다른 한 사람의 희생양이 필요한데, 그런 핑계를 통해서 공동체는 갈라지게 된다. “예”할 것은 “예”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 해야 한다.
3. 가톨릭 리더는
① 자신을 단련하는 사람
마음이 있다 할지라도 그것이 행동으로 전부 옮겨지는 것은 아닙니다. 내 의지를 통제하지 못하면 결국 생각으로 끝나게 됩니다. 훌륭한 예수님의 일꾼은 자신의 의지를 통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결심한 것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고,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을 구분하고, 실천할 수 있습니다.
단련시켜야 할 것 중의 하나는 바로 “말”입니다. 내 입에서 나오는 모든 단어들을 모든 사람들이 듣고 있습니다. “형제님, 자매님”이라는 아름다운 칭호와 “존칭”과 “고운 말씨”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품위 있는 말솜씨를 폼 낼 수 있도록 노력해 봅시다.
또한 신심생활을 단련해야 합니다. 현재 매일 미사에 참례하시는 봉사자들이 있는가 하면, 일 때문에 주일만 나오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미사에 참례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제대 앞으로 나아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고,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것들입니다. 또 미사에 참례하는 모습을 비신자들도 보게 됩니다. 노력하지 않으면, 굳은 결심으로 내 의지를 통제하지 않으면 결코 매일미사에 참례할 수 없습니다.
② 희망이 있는 사람
신앙인은 무엇으로 살아가는가? 바로 믿음과 희망으로 살아갑니다. 그래서 오늘도 기도하고 봉사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오늘 내가 천국을 맛보지 않으면 죽어서 천국을 맛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노력하십시오.
우리 신앙인들은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나에게 주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을 주실 것이라는 것을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간절히 희망하고 있습니다. 또 그것을 형제자매들에게 가르치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③ 권위가 있는 사람
신앙인은 권위가 있어야 합니다. 품위있는 생활과 기도생활을 통해 신앙인들은 존경을 받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존경해 줍니다. 신앙생활은 연수나 나이가 아닙니다. 열정입니다. 그 열정이 있는 이들이 공동체를 끌어 나가고, 공동체는 그들의 열정에 감사와 박수를 보냅니다.
그러므로 봉사자들은 봉사자들의 권위를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봉사자들이 서로를 존경하고, 서로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고, 서로 아껴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품위있는 신앙생활입니다. 그것이 바로 자신을 권위롭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주님께서는 원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봉사자들은 말에서나 행실에서나 사랑에서나 믿음에서나 순결에서나 모든 이들의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본보기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서로가 서로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④ 덕이 있는 사람(지속성)
수덕생활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고, 죽는 그날까지 계속해 나아갑니다. 항구한 수덕생활은 나를 의롭게 만들고, 구원에 참여하게 합니다. 오늘은 기분이 좋아서 하고, 내일은 기분이 나빠서 등을 돌리는 것. 그것은 의로움도 아니고, 덕도 아니고, 신앙도 아닙니다.
봉사를 하던 사람은 그 직무에 머물지 않는다 하더라도 자신이 해 오던 것을 계속 할수 있어야 합니다. 누가 알아주어야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알아주지 않더라도 계속 해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봉사와 가르침의 일차적인 대상은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나 자신이 성화되어야 나뿐만 아니라 내 말을 듣고 있는 형제자매들도 변화가 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