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으로 인한 위기상황

 

                죽음으로 인한 위기상황


 


    1.  들어가는 글


    위기개입의 봉사라는 사목상담의 치료요법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목자에게 있어서 알아둘만한 가치가 있다고 사료된다.  왜냐하면 사목을 하다보면, 가끔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자주 만나기 때문이다. 때로는 일상중에 예기치 못한 ‘죽음’이라는 돌발적인 위기에 처한 경우를 대면하게 된다.  이러한 위기를 당할때 사람들은 일단 당황하고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 한다. 이럴때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미리 이해하고 있다면 극한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사목자로서 그리스도의 위로와 희망을 전할 수 있지 않겠는가 !


      먼저 죽음으로 인한 비탄과정의 위기상황에 관한 위기개입을 하기 전에, 과연 위기개입이란 무엇인가 ? 라는 정의부터 살펴보겠다.


     카플란(G.Caplan)에 의해  상담심리학에 처음 등장한 위기 개입은 발생한 동기가 사목자들이 흔히 겪는 문제  즉, 사별(死別)과 슬픔 때문이였다.   따라서 위기개입의 최소한의 치료 목표는 개인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심리적으로 해소하고,  그리고 적어도 개인이 위기기간 이전에 보존하고 있었던 기능수행의 수준까지 회복시켜 나가는데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위기개입은 단기 치료로 부터 필연적으로 확대되어 왔다.


     위기에는 두가지 경우가 있다. 발달의 위기와 상황의 위기가 그것이다. 인간은 여러 단계를 거쳐 발달하는데 그 과정에서 삶들은 위기를 맞는다는 것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예상하지 못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기라는 것이다. 두번째 위기 즉,상황의 위기는 정상적인 삶을 파괴하는 여러 가지 불운한 사건등을 말한다.


     위기개입의 방법론에서는 일반적인 접근방법과 개별적인 접근방법이 있다. 일반적인 접근방법의 중요한 명제는 대부분의 위기가 일정한, 확인할 수 있는 행동유형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특정한 종류의 위기에 있어,특유한 경과에 촛점을 두며, 치료 는 대면한 위기를 적응시켜 나가는 방향에로 해결하는 데 있다. 그러나 개별적인 접근방법은 전문가에 의해서 위기에 처한 개인의 대인관계의 과정과 정신내면의 과정을 평가하는데 중점을 둔다.  하지만 이 두가지 접근 방법은 상호보완적인 것이다.




    2.  죽음으로 인한 비탄과정의 이론적인 개념


    가족 구성원의 죽음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여러가지 변화의 단계를 통해서 발전한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그 자체로서 슬픔이다.  하물며 죽음은, 예견했더라도 그에 따른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된다.


   극적인 감정을 표출하지 않는 것은 정상인으로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일이며,  표면에 명백하게 나타내지 않는 슬픔이라도, 어떤 방식으로든지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그것에 덧붙여서 죽음이라는 극적인 상황의 경험은 그것에 대한 슬픔을 야기 시키지만,  동시에 이전에 겪었던 사건으로서 경험한 슬픔의 과정이 재현 되기도 한다.


    Lindemann은 ‘죽음’이라는 상황에서 사람은 비탄의 세 단계를 거친다고 한다. 즉,


제 1단계는 쇼크를 받고 죽음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파도와 같은 기복을 일으키면서 신체적 고통의 증상을 호소하고, 시신 옆에서 머리를 숙이고 탄식하며, 목이 마르고, 호흡장애를 일으키고, 공복감과 더불어 수족에 맥이 풀리는 듯한 느낌을 갖는다. 일반적으로 약간의 비현실감, 다른 사람과의 정서적 거리가  점차 증대해 가는 느낌, 떠난 사람의 이미지에 강하게 지배되는 감정이 강화된다.  죄책감을 느끼고, 떠난 사람과의 과거의 관계에서 과장되게 자신의 태만을 책하고, 조그만한 과오도 과장하게 된다.


     제 2단계는 의식이 높아진다. 이 단계에 있어서는 상실한 사람을 언제까지나,  또한 사모하는 감정이 강하기 때문에 마음의 고통과 절망감을 동반하면서, 떠나간 사람과의 가능한 한도내에서 자신과 동일시 한다.


    세번째 단계는 상실감의 해소이다.  상실감이 해소됨에 따라 지금까지의 비탄과정은 완료가 된다.  이 단계에서는 떠난 사람의 이미지로부터 자유롭게 되고, 새로운 대상과  관계가 형성됨으로써 재 조직이 이루어진다.


     이와더불어 Kubler-Ross는 축음이 임박한 환자가 임종과정에서 겪는 다섯가지의 단계를 그 가족들도 함께 겪는다고 한다.  그 단계란 부정과 고립, 분노의 시기, 교섭의 시기, 우울의 시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용의 시기 라는 것이다.


    비탄의 반응을 적절하게 치료하는 것은 한 개인의 사회적응에서 장기화하거나 심화되는 것을 방지 할 수있다는 것이다. 위기상담에서 기본적인 과제는 개인의 비탄과정을 상담자가 이해해 간다는 과제이다.  위로, 그것만으로는 적절한 도움이 되지 못한다.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은 사별의 고통을 받아 들이지 않으면 안될 것이고, 죽은 사람과의 관계를 재 음미 하지 않으면 안되고, 자기비애와 상실감을 표현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또한 당사자는 감정을 새롭게 가질 때까지 파괴된 자신의 인격 일부를 수용하지 않으면 안된다.




    3.  죽음으로 인한 비탄과정의 사례연구


    65세의 김모 부인은 최근 남편과 사별했다. 그래서 심한 우울증, 식용부진, 주위산만, 불면증 그리고 에너지의 상실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이와같은 증상은 남편과 사별한후 곧바로 나타나지 않고,  1-2개월 지난후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부인에 대해 상담자는 자식과의 관계와 친구들의 관계를 이야기 하도록 유도했다.  그녀는 남편의 병간호를 위해 몇년간을 지내오면서 남편의 죽음을 예측하고 있었고, 남편이 없는 장래의 생활을 위해 충분히 준비를 했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부인에게는 결혼한 한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그는 집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살았고,  그들 부부와 무척이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아버지가 사망하자 그는 어머니를 모시게 되었다.  부인은 모든일을 아들과 상의하고, 대부분의 일상사를 아들의 의견에 따랐다. 그런데 아들이 다른 곳으로 전근을 가게 되어 멀리 떠나야만 될 상황이 발생하였다.  어머니는 아들의 장래를 위해 좋은 기회이며, 이사가는 것을  승낙했다.  그런데 이때부터 부인에게 위기가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4.  사례연구


    상담자는 다음과 같은 것을 염두해 두어야 했다. 먼저 부인은 현실적으로 남편의 죽음을 미리 예측하고 있었고, 그것을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에 대한 준비를 나름대로 해왔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남편과의 사별로서 그녀는 ‘죽음’이라는현상이 가져다 주는 현상들을 겪어야만 했다. 더욱이  부인은 남편을 상실한 슬픔을 최종적으로 해소하기 이전에 기대하지 않았던, 아들과 헤어져야 한다는 두려움에 직면해 있다는 현실이다.  아들과의 이별을 사별한 남편에게서 느꼈던 감정보다도 더욱 크게 다가올 수 있다.  왜냐하면 아들부부와의 갑작스런 이별은 남편과의 위기를 촉진시켰고, 자신이 무력하다는 감정과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싶다는 감정이 지금 겪고 있는고통의 중심이 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상담자는 부인이 현 상태에서 지니고 있는 감정 즉, 아들의 장래를 위해서 이별을 해야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아들과 함께 있고 싶은 상반된 감정을 스스로 인식하고 받아들이도록 유도해야 했다. 그리고 이제는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혼자서 독립해 가야만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어서,  현재 경직되있는 상황에 얽매여 있음을 일깨워


줘야 했다.     결과적으로 부인은 자기의 생각이 옳은 것이 아님을 받아들였고, 기분 좋게 자신의 두려움을 아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새로운 사회적 접촉을 지닐 수 있었고,  이런 접촉을 통해서 위기를 스스로 해결해 나갔으며,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 갔다.




    5.  위기상황에 대한 사목자의 배려


    위기개입은 개인의 정상적인 상태에 방해가 생겼을때 나타나는 불균형을 해소시켜위기 이전의 상태로 이끌어 주는 것이며, 더 나아가서는 위기 이전의 상태보다 더 나은 삶으로 이끌어 주는 것이다.  만일 위기개입의 봉사가 사목적이라면, 인간 고통의 신비를 다루게 되고, 그 고통을 덜어주고자 노력하게 된다. 그래서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 해결책을 함께 추구해 가는 것은 사목자로서 꼭 해야 될


사목의 한 분야 인것이다. 여기서 사목자는 신분 때문에 위기개입이 용이한 강점을 지니고 있으며,  또한 위기상황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위치도 아울러 지니고 있다.


    죽음으로 인한 비탄과정의 위기상황에 직면한 사람을 만나는 사목자는 최대한으로 그의 말을 들어주고, 그의 감정에 민감하게 동감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의 말을 간단 명료하게 정리해 줌으로써 자신의 문제를 객관화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또한 스스로 말을 하도록 유고하고, 위기상황을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이때 내담자가 스스로의 해결책을 결코 찾지 못할 위기에 처해 있으면 지시적인 방법도 필요한 것이다.  특히 사목자는 은총의 중개자라는 입장에 있기에, 위기상황에 직면한 이들에게 삶의 용기와 희망을 주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위기상황 이전보다 더 나은 신앙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해야 한다.


   사목자가 하는 일은 상징적인 가치를 지닌다. 사목자 자신이 신앙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느다 하더라도, 그의 역할은 으레 인간의 역사안에서 하느님의 존재와 섭리를 대표한다.  그렇지만 하느님의 이야기를 너무 지나치게 하면, 위기개입의 인간적인 노력이 위축될 수 있고 무책임한 인상을 줄 수 있다.


   교회안에서 사목자가 해야 할 일은 위기를 당한 신자들을 위로해 주거나 봉사자들을 선택해서 교육시키는 일이다.  위기개입은 마술이 아니라 사람을 도와주는 기술이다. 이러한 기술은 이론보다는 실습을 통해서 습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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