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주의적 상담

 

실존주의적 상담


1. 개관과 발전


실존주의적 상담은 기존의 프로이드 정신분석학과 행동주의에 대항해서 내담자에게 존재하는 그대로를 이해하려는 내담자 중심상담이며 인본주의적 이론이다. 이는 어떤 학파의 체계적 이론이라기보다는 신학, 철학, 정신의학, 심리학 등의 이론을 묶어놓은 상담실제의 한 접근방법이요 카운슬러가 갖는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Yalom은 실존주의 상담 및 심리치료의 기원과 발달, 성격에 대해 4가지 분야를 든다.


1.1. 실존철학


실존주의 ‘학파’를 시작한 키에르케고르는 칸트와 헤겔 철학이 인간성의 본질과 우주 속에서의 인간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기술하려 했던 것에 반대하여 인간개체와 인간정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고립된 개별존재로서의 실존의 개념을 완성하였다.


하이데거는 실존이란 현존재(Dasein)의 본래적인 존재방식이라고 했다. 현존재가 일상인으로 전락하여 자기 존재의 근거를 상실한 상태에서 본래적 존재방식을 기투적으로 취하는 것이다. 실존철학의 주된 관심사는 자신의 존재를 각성한 실존 그 자체이다. 그래서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는 명제 아래 경험의 주관적 측면, 선택의 자유, 책임 등을 강조한다.


1.2. 실존분석


유럽의 정신분석학자들은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을 반대하고 환자에 대한 현상학적인 이해를 강조했다. 즉 철학적 개념을 인간에 대한 임상적 연구에 적용한 것이다.


Binswanger는 1920년대 초 정신과 치료에 하이데거의 존재론적 사상과 부버의 ‘대화의 철학’을 응용하여 세계 내 존재 분석이라는 상담치료방법을 발전시켰다. 환자를 다룰 때 과거나 어린시절의 경험보다는 지금 실체를 경험하는 자신의 방법을 이해하도록 돕는데 관심을 두었다. Boss는 실존분석이라는 실존주의적 심리학과 상담방법을 시작시켰다. 정통 정신분석학에서 ‘죄’를 초자아의 명령을 어긴 결과로 보는데 반해 그는 죄에 대한 부자연스러운 관점이라고 보았다. May는 개개인의 개성을 강조하였고 치료자가 환자를 제대로 이해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선입견이 개입되는 진단에 구애받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Frankl은 아우스비치 강제 수용소에 투옥되어 고난을 겪는 사람들의 심리를 연구하여 의미요법(logotherapy)을 개발하였다.


실존심리학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①자연과학의 인과율에 반대한다. 인간의 실존에는 인과관계란 없고 행동의 계열만이 있을 뿐이라고 주장하면서 ‘동기’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②주체(정신)와 객체(신체,환경,물질)의 이원론을 부정하고 ‘세계 내 개인의 통일성’을 중시한다.


③현상을 기술하고 설명하는 일에 관심을 갖는다. 현상이란 직접성 바로 그것이며 어떤 외관도 다른 어떤 것의 파생물도 아니라고 본다.


④이론에 대해 부정적이다. 이론이 경험 속에서 나타나는 진리를 깨닫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선입견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⑤인간은 사물과 같은 존재와는 다르다. 인간은 세계 내의 실존으로서 자유롭고 자신의 실존에 대한 책임을 지는 존재이다. 따라서 비인간화를 촉진하는 제 개념들에 반대한다.


1.3. 인본주의 심리학


인본주의 심리학은 하나의 분리된 영역이나 학파라기보다는 심리학 전반에 걸쳐 있는 하나의 경향으로 현대 심리학의 ‘제 3 세력’이라고 불린다. 1960년대 미국의 인간잠재력운동과 결부되어 발전되기 시작했으며 인간의 긍정성,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둔다. 인간의 본성은 생물학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인데 있다고 주장하는 신프로이드학파, 인간은 환경과의 상호작용에서 그 행동을 규정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형태주의나 ‘장이론’, 유기체 심리학, 개인의 특수성과 통합을 주장하여 생활과 환경을 아주 개인적으로 특수하게 해석하려는 지각주의, 실존주의 심리학을 총 망라한다. 개개인의 인간과 각자의 독특한 특성에 관하여 지대한 관심과 중점을 둔다. 이는 인간의 존재와 성장에 관심을 갖는다. 인간은 성장하고 역동적인 생체이며 각기 독특하게 성장하는 과정을 갖는 특수체로 여긴다.


1.4. 인본주의 정신분석학


미국으로 이민 간 유럽출신 정신분석학파들에 의해 발전되었다. Rank는 의지와 죽음, Horney는 인간행동에 영향을 주는 미래의 중요한 역할에 대해, Fromm은 인간행동에 있어서 자유의 역할과 두려움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이상에서 살펴본 실존주의 상담에 기반이 되는 몇 가지 중요한 특징은 다음과 같다.


①내담자에 따라 융통성 있고 다양한 상담방법들을 사용한다.


②전이, 억압, 저항과 같은 심리적 역동주의를 사용하나 반드시 자신의 직접적인 생의 실존적 사태에 대한 그들의 의미에 대하여 사용한다.


③카운슬러 자신의 문제들에 관계하지 않고 내담자의 현존, 내담자와의 관계에 강조를 두며 가능한 내담자의 존재를 이해하고 경험한다.


④내담자와의 관계에서 완전한 현존의 실존을 방해하거나 파괴하는 행동을 피한다.


⑤상담의 목표는 내담자가 자기의 존재를 사실로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내담자가 자기의 역량을 충분히 자각하고 그 실존의 바탕에서 반응할 수 있는 자기 능력의 자각을 포함하는 자기 존재를 완전히 자각하는 것이다.


⑥여기 그리고 지금에 초점을 둔다. 상담 밖의 내담자의 경험과 카운슬러와의 관계를 포괄한다.




2. 주요개념


2.1. 인간관


인간은 존재의 상태에 있으며 또 성숙의 과정에 있다. ‘존재’란 자기에 대한 자각이며 ‘성숙’은 개선을 위한 끊임없는 몸부림이다. 성취를 향한 노력과정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부인하거나 제대로 측정하지 못할 때 불안과 죄책감을 경험하게 된다. 인간은 문화의 희생물이 아니라 결정자이다. 동시에 인간에게는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이 있다. 인간은 생물학적 세계, 타인들과의 대인관계로서 상호자각에 관계되는 세계, 자기 정체나 자체내의 존재 세계 안에서 살아가며 정적인 실체가 아니라 변천, 발생, 생성, 발전의 계속적인 상태에 존재한다. 인간은 사물과 사건들의 세계에 그리고 항상 타인들과 대면하는데 참가하여 자신을 실현하거나 자기의 내면적 잠재력을 충족시킨다. 인간은 자기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계획하고 창조하는 존재이며 완전한 선택의 자유를 갖고 자신의 실존에 대해서 책임지는 존재이다.


①모든 사람은 자기의 행위에 대해 책임이 있다.


②사람은 물리적 세계를 거의 변화시킬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을 예측할 수 있고 실재를 직면함으로써 자기의 생을 더 행복하게 할 수 있다.


③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들을 돕고 그의 감정을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아무도 돌보아지지 않는 세계에 혼자 버려져 있기 때문이다.


④인간은 자기의 본성을 창조한다. 그것은 개인의 선택이다.


⑤인간은 다른 사람들이 자기에게 행동해 주기를 바라는 대로 그들에게 행동한다.


⑥인간에게 미치는 효과라는 기준에 비추어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 인간은 존엄성을 가진 존재로서 취급받아야 한다.


⑦인간에게는 물리적 법칙에 적용되는 결정론이 적용되는 대신에 선택이 주어진다.


⑧인간은 세계 내에 존재하며, 인간의 과제는 이것이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는 것이다.


⑨인간은 세계와의 관계 특히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자신을 안다.


⑩불안은 관계의 결여로 인해 생겨나거나 선택하지 못함으로써 생겨날 수 있다.


⑪인간은 자기가 세계를 건설하는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 세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세계에 체계를 세울 사람이 누구인지 결정하는 사람은 바로 자신이다.


⑫모든 문제를 혼자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인간에게는 상담이 필요하다.


⑬카운슬러의 과제는 내담자의 세계를 가능한 충분히 이해하고 궁극적으로 그로 하여금 결정을 내리는데 책임을 지도록 격려하는 것이다.


2.2. 성격이론


2.2.1. Fromm의 성격이론


Fromm은 개인이 사회에 잘 적응하는가보다는 사회가 충분히 인간의 욕구를 만족시키느냐라는 문제에 관심을 갖고 문화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과 역할을 중시했다. 우리는 정서적인 건강과 복지에 대한 타고난 갈망과 생산적인 삶의 조화와 사랑에 대한 선천적인 성향을 지닌다. 그는 인간 조건의 본질을 외로움과 무의미성으로 표현한다. 인간은 하등동물로부터 진화해 왔으므로 더 이상 자연과 일치할 수 없고 그래서 유일하고 외로운 동물이다. 인간의 성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관계성, 초월, 정착성, 정체감, 지행체제 등의 심리적 욕구인데 이를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방법으로 만족시킬 때 건강한 사람이 된다.


①관계-인간은 자연과의 결합을 잃은 대신 인간과의 관계의식을 찾아야 한다. 관계성을 성취하는 데는 권력에 복종하거나 지배하는 불건전한 방법과 사랑을 통해 안정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며 통합의식과 개인의식을 길러나가는 건전한 방법이 있다.


②초월-인간은 자신의 수동적인 억압을 초월하거나 능가하려는 욕구가 있다. 여기에는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형성하려고 노력하여 목적의식과 자유를 성취하는 창조와 파괴의 두 가지 방법이 있다.


③정착-인간은 자연과의 이전의 인연을 대신할 정착을 하고자 한다. 가장 이상적인 정착 방법은 형제애, 관련의식, 사랑, 관심, 사회에의 참여의식을 확립하는 것이며 불건전한 것은 어린시절 어머니와 근친상간을 유지하는 것이다.


④정체감-인간은 자신이 누구이며 또 무엇인가를 느낌으로써 자신을 다른 사람과 구별짓고자 한다. 자기 주체에 대한 명확한 의식을 성취하는 과정에는 건전한 방법인 개성과 불건전한 방법인 국가, 인종, 종교, 직업의 특성에 순응하는 것이 있다.


⑤지향체제-인간은 모든 사건들과 경험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세상에 대한 어떤 일관된 관념을 형성해야 한다. 여기에 있어 가장 이상적인 기본원리는 이성을 통한 것으로써 이는 세상에 대한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심상을 발달시킨다. 반면 불합리성은 세상에 대해 있는 데로가 아니라 어떻게 되기를 바라는 바대로 보는 것이다.


Fromm은 건강한 성격을 ‘생산적인 지향’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인간의 가능성의 완전한 발휘 또는 실현을 뜻한다. 생산적이라는 것은 인간이 모든 힘과 가능성을 활용하는 것, 구체적으로 완전한 기능을 발휘하는 것, 자아실현, 사랑, 개방성 등의 개념과 동의어로 쓸 수 있다. 이 생산적인 지향에는 생산적인 사랑, 생산적인 사고, 행복, 양심의 네 가지 부가적인 양상이 있는데 이것이 인간발전과 성격치료의 목표가 된다.


2.2.2. Frankl의 성격이론


Frankl은 인간에 있어서 의미에의 의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래서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독특한 치료기법인 의미치료(logotherapy)를 개발했다. 그는 삶의 의미가 없는 상태를 심령적 신경증이라 불렀는데 이 상태는 무의미, 무익함, 무목적, 공허감이 특징이다.


의미치료의 세 가지 토대는 의지의 자유, 의미에의 의지, 삶의 의지이다. 인간은 자기를 지배하는 외부적 조건들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대한 반응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거기에는 개인적인 책임이 따른다. 현대인은 삶의 목표, 의지가 없고 추구해 나갈 궁극점이 없기 때문에 실존적 공허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므로 각자가 생기가 넘치는 삶의 의미와 목적의식을 발견하거나 회복하는 것이 심리적 건강을 위해 필수적이다. 의미에의 의지는 인간의 기본적인 동기이다. 삶에의 의지가 없다면 계속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 이 삶의 의지는 사람마다 특이해서 보편적인 의미에의 의지란 없다.


의미치료는 삶의 의미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으로 어떤 창작품을 발표하는 것, 경험으로 세상살이에서 얻은 것, 고통에 대해 취하는 태도를 들고 있다. 그리고 이 세 가지 방법에 상응하는 세 가지 가치체계를 이야기한다.


창조적 가치는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활동에서 인식되는 것이며, 경험적 가치는 자연이나 예술품의 아름다움과 같은 세상으로부터 받은 것에서 생긴다. 태도적 가치는 운명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태도를 말한다.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고통을 견디는 용기, 의연함 등을 통해 인간의 완숙도를 측정할 수 있다.


인간은 실존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삶의 의미를 유지할 수 있는데 그 의미를 발견하는 사람은 건강한 성격의 궁극상태인 자아초월에 도달한다.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에서 초월하여 어떤 사람, 혹은 어떤 일과의 관계를 맺는다. 자아를 초월한 건강한 성격은 자기 행동 과정을 자유롭게 하고 자신의 행위와 운명을 보는 태도에 개인적 책임의식을 갖게 한다. 자기 외부의 힘에 의해 제한 받지 않으며 자기에게 적합한 삶의 의미를 갖고 있다. 자기생활에 의식적 통제력이 있으며 창조적, 경험적, 태도적 가치를 표현할 수 있고 자신을 향한 관심을 초월할 수 있다.


이외에도 건강한 성격의 사람은 미래의 목표와 과제에 관심을 돌리며 직업이나 직무를 통해  창조적 가치를 표현하고 의미를 획득한다. 그리고 인간의 궁극적 목표라고 할 수 있는 사랑을 주고받는다. 




이 글은 카테고리: catholiccounsel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