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 [한] ∼記 [라] Liber Ruth

1. 예비지식 : 룻이란 이름은 이 책과 마태 1:5에서만 볼 수 있다. re‘ut(=여자친구)에서 이 이름이 유래했으리라는 추측은 믿을 것이 못된다. 히브리어 성경에는 이 책이 축일에 읽히는 책들의 하나로 아가(雅歌), 전도서, 애가, 에스델서와 함께 있다. 사실 이 룻기는 7주절 축일에 읽는 책이었다. 70인역과 라틴어역에는 판관기(判官記) 다음에 온다. 내용이 판관시대에 있었던 일을 취급하기 때문이다.

2. 내용 : 노오미(Naomi)라는 여인이 기근 때문에 자기 남편 엘리멜렉과 자기 두 아들 마흘론과 킬리온과 함께 베들레헴에서 모압 지방으로 이주한다. 두 아들은 거기서 각각 오르파와 룻과 결혼한다. 그러나 둘 다 죽고 만다. 노오미와 룻은 베들레헴으로 돌아오고 오르파는 모압에 머무른다(1장). 룻은 벼이삭 남은 것을 줍다가 유태인 보아즈의 눈에 띄게 되고, 그와 그의 하느님에게서 안전함을 얻게 된다(2장). 룻은 시어머니 노오미의 의견에 따라 혼인 이야기를 꺼내나 보아즈는 룻에게 가까운 친척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그 친척은 룻과 결혼하기를 거절한다. 그 뒤 보아즈는 룻과 결혼하고 엘리멜렉의 땅을 맡게 된다. 룻은 오벳을 낳게 되는데 이 사람이 다윗의 할아버지다(3-4장).

3. 문학양식과 의미 : 룻기는 문학작품이다. 민속적인 이야기에서 나왔을 수도 있으나 구성, 문체, 주인공의 묘사 등으로 보아 일종의 단편소설(novelle)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단편소설의 의의에 대하여 여러 의견이 제시되어 왔다. 과부로 충실히 지낸 룻을 찬양하기 위한 것, 멸망한 에프라임 나라의 다윗의 법적 계승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 다윗 가문의 오래 전의 집안 이야기라는 것, 에즈라와 느헤미아가 타민족과의 결혼을 너무 심하게 다룬 것에 대한 저항, 귀양에서 돌아온 이스라엘을 위로하는 것, 과부가 시동생과 결혼하는 유태인 습관에 대한 긍정적 반응, 모압 여인이 유다 가족의 일원이 되는 것 등을 이 소설의 의의로 내 세운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다 부차적인 것이고, 참된 의미는 다음과 같이 규명할 수 있다. 누구든 자기 의무에 충실하고 하느님의 보호에 의지하면 하느님이 상급을 주시며 바로 이런 하느님이 이스라엘을 이끄신다는 것과 따라서 모든 것이 잘 끝나게 해 주신다는 것을 표명하는 것이 이 소설의 의미요 또한 의의라고 할 수 있다.

4. 씌어진 때 : 귀양 전에 씌어졌다는 학자도 있고, 귀향 후에 씌어졌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기원전 5세기). 전자의 의견을 내세우는 사람은 그 이유로 다음과 같은 것을 든다. 신 한 짝을 벗어서 주는 습관(4:7)은 신명기(申命記) 이전의 습관인 듯하고 모압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무난한 것이 전제된 사실, 경신례와 예절을 중시하는 경향이 전혀 없는 것 등이다. 후자의 의견을 따르는 사람은 이 룻기가 히브리어 성경 안에 놓여 있는 위치, 아라메아 말이 나오는 것 등을 이유로 든다.

5. 배경과 전승 : 군켈(H. Gunkel)은 이 이야기 속에 동화적 요소가 있다고 보며, 스테이플즈(Staples)나 할러(Haller)는 베들레헴의 다산에 대한 경신례적 신화가 이야기의 배경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의견들은 별로 신빙할 것이 못된다.

4:18-22까지의 다윗 족보는 후대에 첨가된 것이다. 이 룻기에 역사적 요소가 하나도 없다고 하는 것은 좀 무리한 주장인 듯하다. 문학적 묘사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긴 하지만 역사에 근거를 두었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다윗이 자기 부모를 모압지방으로 모시고 갔다는 것이(1사무 22:3) 바로 다윗이 모압과 친척관계를 갖고 있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나 룻기에 나오는 유다와 모압 관계에 대한 묘사가 전혀 우연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역대기 전서 2:12-15에 보아즈가 다윗의 조부라고 한 것도 다윗왕조의 족보에서 전해 내려왔을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게를레만(Gerlemann)의 주장, 즉 아무런 전승상의 근거도 없이 후대에 다윗의 증조모는 모압인이었다고 했을 리가 없다는 의견은 우리의 주목을 끈다. 이 의견이 옳다면, 처음부터 룻기는 다윗과 관계가 있었다고 볼 수 있으며, 그렇다면 게를레만의 추측, 즉 룻을 모범적인 여인으로 묘사하고 합법적 교류를 장황히 설명함으로써 다윗 왕조가 그 기원에 있어 모압족과 관계가 있다는 비판에 대응하려고 했다는 것도 무시할 수는 없다. 이 주장의 약점은 본문에 아무런 그런 주장을 뒷받침할 내용이 나오지 않는 데에 있다. 4장 17절의 후반부 외에는 다윗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없고 그것도 룻기의 종결에 꼭 필요한지 확실히 말 할 수 없다. 그렇다면, 4장 18절 이하가 후대에 첨가된 이상, 다윗 왕조를 옹호하려는 전승을 주장할 근거가 본문상으로는 희박하게 된다. (沈勇燮)

[참고문헌] W. Rudolph(KAT), 1939, 1962 / M. Haller(HAT), 1940 / G. Gerlemann(BK), 1965 / E. Wurthwein(HAT), 1969/ P. Jouon, 1924, 1953 / H.W. Hertzberg(ATD), 1959(2) / A. Schulz(HSAT), 1926 등의 주해서 외에 H. Gunkel, Ruth(Reden und Aufsatze), Leipzig 1932, pp.5-92 / W.E. Staples, The Book of Ruth, AJSL 53, (1936/37), pp.145-157 / P. Humbert, Art et lecon de l’histiore de Ruth, Lausanne 1938 / M. Burrows, The Marriage of Boaz and Ruth, JBL 59(1940), pp.445-454 / M. David, The Date of the Book of Ruth, OTS 1(1941), pp.55-63 / H.H. Rowley, The Marriage of Ruth, HThR 40(1947), pp.77-99 / G.S. Glanzman, The Origin and Date of the book of Ruth, CBQ 21(1959), pp.201-207 / O. Loretz, The Theme of the Ruth story, CBQ 22(1960), pp.391-399 / H.H. Witzenrath, Das Buch Ruth, Munchen 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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