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의 실재성을 부정하고 진실로 존재하는 것은 개개의 사물이라는 입장의 학설로 명목론이라고도 한다. 중세 스콜라학의 보편논쟁에서 실재론에 반대하여 보편은 ‘개개의 사물 뒤에 있는 이름’(nomina post res)에 불과하다고 주장. 유명론이 제창된 시기는 11-12세기의 전기와 14세기의 후기로 나뉘는데, 전기에는 베렝가르, 로스케리누스, 아벨라르두스가 대표적이며, 후기에 오캄(Occam)은 유명론을 완성시켰다. 오캄에 의하면 보편은 수많은 개개의 사물을 대표하는 명사에 불과하다라고 주장, 명사설(terminism)이라고도 불린다. 또 개체란 나 눌 수 있는 성질이 아니며 보편에서 연역할 수도 없다고 하였다. 여기서 보편이란 개념을 신과 동일시한 유명론은 감각적 자연을 신으로부터 독립시켜 파악하려 한다. 감각적 자연의 파악은 감각적 경험에 의해서 가능하고, 이 경험에 의한 지각을 오캄은 직각적 인식이라 불렀다. 그리고 직각적 인식은 모든 지식의 기초인데, 직각적 인식이 곧바로 지식이 되는 것은 아니고 이성에 의해 추상적 인식의 단계로 높아질 때 비로소 참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오캄은 바로 이 추상적 인식을 보편이라 불렀다. 이러한 유명론은 신학을 근본적으로 뒤엎는 것이 되어 이단으로 몰린다. 즉 신을 이성적 보편으로 파악하려 하지 않고, 개별적 의지로 파악한 유명론은 당시 성직자들에 의하여 금지당하고 오캄주의의 신봉자들은 옥스퍼드와 파리로 들어가 근세초기의 영국 유물론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구체적인 지각만을 인정하여 추상적 관념을 부정하는 버클리(George Berkeley)의 극단적 유명론과 같이 주관적 관념론에 빠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 현대에서의 유명론은 의미론 철학에서 그 영향을 찾아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