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충(1759~1791). 세례명 바오로, 전라도 진산군(현 충남 금산군 진산면) 출신. 정약종(丁若鍾)의 외사촌(外四寸). 1784년 겨울 김범우(金範禹)에게서 처음으로 천주교 서적을 빌어보고 이를 연구하였고, 3년 후에 정약종 형제들에게 교리를 배워 입교하였다. 천주교 박해가 일어났을 때에도 그는 비밀리에 신앙을 지켜 나가던 중 1791년 모친상을 당하고도 그는 교리를 지키기 위해 제사를 지내지 않고 신주를 불살랐다. 이런 사실은 곧 유림(儒林)에 알려져 지탄을 받게 되었고 끝내는 관가에 고발되어 한때 피신하였으나 그의 삼촌이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자진 관아에 출두하여 수감되었다. 진산군수는 여러 가지 말로 그를 위협하고 달래도 보았으나, 그는 교리의 타당함을 오히려 역설하였으며 그의 신앙을 떳떳이 고백하였다. 이어 전주감영으로 이송되어 이곳에서도 혹독한 고문으로 배교하기를 강요당했으나 그는 끝내 천주를 배반할 수 없음을 강조하여 굽히지 않았다. 이에 조정에서는 불효불충 악덕죄로 참수하되 5일간 현수(懸首)하고 사학 천주교를 철저히 엄계(嚴戒)하라는 훈령이 내려, 윤지충은 권상연(權尙然)과 함께 1791년 12월 8일(음 11월 13일) 참형되었다. 그의 나이 33때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