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on(기원전 20/30?~45/50?). 알렉산드리아의 유태인 철학자. 알렉산드리아의 부유한 명문가정에 태어났다. 유대적 전통과 풍부한 그리스적 교양을 지니고, 당시 최대의 철학자로서 존경받았다. 그에 관한 유일한 공적기록은, 로마 파견사절의 전권(全權)으로 알렉산드리아의 유태인이 황제예배의 의무에서 면제되도록 청원하기 위해 로마황제 칼리굴라(Caligula)를 알현한 사실이다(39/40년). 이것은 그가 정치적 지도자로도 충분한 자질을 지녔음을 보여 주지만, 그 자신은 처음부터 정치생활을 싫어하여, 생애의 대부분을 관상적(觀想的) 생활과 저작활동만을 위해 바쳤다. 그의 저작은 거의 완전히 보존되어 있다. 그 중요한 것은, ‘모세오경’의 석의서(釋義書)와 주석서의 2개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이교도를 위해 유대교의 본질을 역사적 · 율법적 · 철학적 관점에서 해명했고, 후자는 유태인을 위해 주로 창세기(2-20장)의 절(節)을 차례차례 주해하고 있다. 그가 율법서의 해석에 사용한 대본은 칠십인역 성서이며, 비유적 해석을 통해 그 문자의 배후에 숨겨진 참된 내면적 의미의 파악에 힘쓰고 있다. 필론의 철학은 어떤 면으로는 히브리사상, 그리스사상 및 동양의 밀의종교 등의 여러 요소의 절충으로 성립되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근본적 과제는 ‘모세오경’에 계시된 창조신의 관념을 그리스철학, 특히 풀라톤의 이데아론이나 스토아학파의 로고스사상을 가지고 해석하고, 히브리사상과 그리스사상의 조화를 꾀하는 데 있었다. 하느님은 세계의 창조자이지만, 초월적 절대자로서 불순한 자료에의 저촉은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로고스의 개념은 필론의 철학사상을 가장 특징짓는 것이다. 이것은 다음의 3단계로 나누어 고찰할 수 있다. ⓛ 세계를 창조하려고 하는 하느님의 선의성(善意性). 이것은 아직도 하느님의 순수관념으로서 하느님 내부에 머무르는 한, 엄밀한 의미에서 로고스라 불리지 않는다. ② 하느님이 이상의 순수관념 속에서, 세계의 원형(原型)으로서 자기 외부에 만들어 낸 이데아의 총체, 즉 ‘예지적 세계’. 이것은 그가 본래적 의미로 로고스라 부르는 것이다. ③ 또한 예지적 세계로서의 로고스를 원형으로 해서 세계가 만들어 질 때, 그것은 세계를 보지결합(保持結合)하는 ‘세계의 법칙’이 된다. 이렇듯 로고스는 한편으로 하느님을 세계에 계시하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 세계를 하느님에 지향케 하는 매개자의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인간의 목적은, 로고스에 따라 ‘하느님을 닮은’ 생활을 실현하는 일인데, 궁극적으로는 하느님 은혜에 입각한 ‘하느님의 관상’을 통해 완성된다. 그의 사상은 한편으로 플로티노스(Plotinos)의 선구를 이루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 초대교부를 비롯하여, 암브로시오, 아우구스티노, 그리고 마이모니데스(M. Maimonides) 등 중세 유대철학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주요 저서는 ≪Philonis Alexandrini Opera quae supersunt≫(Cohn Wendland 편, 1-6권, 1896~1915, Leisegang 편, 제7권, 2부 Indices, 1926~1930), ≪Philo≫(Loeb Classical Library 1-9권, 1949~1954)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