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축출(逐黜)을 당하는 벌을 자칭하는 한국 초기교회 때부터의 용어. 현재말로는 파문(破門)이다. (⇒) 파문
기적 [한] 奇蹟 [라] miraculum [영] miracle
초자연적인 계시의 표지로서 하느님이 비범하게 역사하시는, 감지할 수 있는 사건. 기적은 치유하고 구원하는 하느님의 종말론적 능력을 미리 계시하는 것이라는 의미와 이 계시를 모든 사람들이 깨닫기 쉽게 하기 위하여 감지할 수 있으면서도 비범하게 표현된 것이라는 표징적 기능을 지닌다. 기적은 질병의 치유와 같은 물리적 기적과 예언의 경우처럼 지적(知的) 기적 및 바울로의 개종 사례와 같은 윤리적 기적으로 구분된다. 구약에서는 두 시기 즉 하느님의 백성으로 설정되는 시대인 모세와 여호수아의 생애와 모세 계약의 재건자들인 엘리야와 엘리사의 생애 동안에 주로 기적 이야기가 집중된다. 이집트의 열 가지 재앙이나 사막에서의 기적들과 약속된 땅의 정복에 관한 전승적 이야기들은 하느님의 초월성과 전능하신 하느님의 은혜로운 보호적 현존(여호 24:17)을 보여 주고자 하는 목적을 지니었다. 여기서 이스라엘의 기원이 창조사업에 비길 만한 기적이었음(이사 65:17)을 알게 된다. 구약을 통하여 기적은 하느님의 심부름꾼이 선포한 하느님의 말씀을 뒷받침해 주므로 말씀에 종속해 있는 표징이며, 기적은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일으켜 주므로 효력 있는 표징이다.
예수는 기적들로써 예언자들이 선포했던 메시아 왕국이 당신 자신의 위격 안에 현존해 있음을 보여 주셨다(마태 11:4-5). 그분은 당신 자신과 당신 안에 육화한 하느님 나라의 복음에다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사람들로 하여금 당신이 누구이신지를 묻도록 유도하는 놀라움을 불러일으켰다(마태 8:27). 복음은 회개와 신앙에 의하여 받아들여지기로 되어 있는데(마르 1:15), 기적은 회개와 신앙을 일깨워 주려는 의도를 지니었다. 그러나 믿기 위하여 그분의 기적에 너무 의존하는 것은 불완전한 믿음의 표현이다(요한 10;38). 새로운 출애급의 정점인 부활의 표징(요한 13:1)은 교회를 설정하였고 구원의 완성인 죽은 이들의 부활을 선포하였다(1고린 15:20).
오늘날에도 교회 내 성인들의 빛나는 업적 안에서 볼 수 있는 윤리적 기적들과 루르드의 기적 같은 물리적 기적은 하느님의 말씀에로 우리의 주위를 이끌어 준다. 그러나 하느님께 자신을 개방하는 마음 자세가 없는 자는 기적의 증거를 거절할 것이다(요한 5:36). 이러한 마음 자세를 공관복음은 ‘기적에 선행하는 신앙’이라 보고 있다(마르 5:36, 9:23).
역사상 기적이 가능한 지에 관하여 18세기의 근대 과학은 기적을 자연법칙으로 환원시켜 설명하고 19세기의 합리주의는 이를 신화로 돌렸으나 제1차 바티칸 공의회는 하느님의 계시가 성령에 의한 내적 도움을 통해서 뿐만 아니라 기적을 통해서도 드러난다고 하였으며, 비오 12세는(1910년) 기적이 모든 시대의 모든 지성에 부합될 수 있다고 하였다.
기인십편 [한] 畸人十篇
한역 서학서(漢譯西學書). 1608년(萬曆 36년) 북경(北京)에서 간행된 호교서로 리치(Ricci Matteo, 利瑪竇)의 저술. 이지조(李之藻)와 유윤창(劉胤昌)이 서(序)를 썼다. 초기 천주교인 김건순(金建淳)이 이 책을 얻어 보았다는 기록으로 보아 이 책이 ≪천주실의≫(天主實義)와 더불어 우리나라에 일찍부터 도입되어 있었던 것이 확실하다. 상 · 하 2권 2책으로 구성되어 있고, 본문(本文)은 대화체의 문장으로 상권에는 6편, 하권에는 4편의 대담(對談)이 실려 있으며, 내용은 불교의 폐해와 사람의 도리(道理) 그리고 사후의 심판 등을 다루고 있는데, 권말 부록에 서양음악에 관한 ‘서금팔곡’(西琴八曲)이 수록되어 있다. 각 편마다 대담자로 등장하는 인물들은 당시에 실재했던 유명인사들로 리치 자신을 비롯하여 서광계(徐光啓), 이대(李戴), 풍기(馮琦) 등 10여명에 이른다. ≪사고전서≫(四庫全書)의 잡가류부(雜家類部)에 수록되어 있다.
기아나 [원] Guiana
남아메리카 북쪽에 있는 지역으로 아마존강 어귀와 오리노코(Orinoco)강 어귀에 끼여 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탐험대들은 16세기가 되도록 이 영토에 들어가지 않았다. 1595~1596년에 랄레이(Raleigh)와 그의 동료들이 최초의 조사를 실시하였으며, 네덜란드인들도 지리 탐사를 하게 되었다. 1616년 네덜란드인들은 이곳을 교역 거점으로 삼았고, 영국인들은 1630년 식민지로 하였다가 1645년에 포기하였다.
기아나는 영령(英領) 기아나와 불령(佛領) 기아나가 있었으나 영령 기아나는 가이아나(Guyana)로 독립하고, 불령 기아나가 기아나로 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불령 기아나는 서쪽으로 수리남과, 동쪽과 남쪽으로 브라질과 경계를 접하고 있으며 3세기 동안 가톨릭적 전통을 가지고 있다. 불령 기아나는 9만 1,000㎢의 땅에 인구 7만 3,000명이 살고 있으며 가톨릭 신자는 5만 8,000명(1982년 현재)이다.
기사도 [한] 騎士道 [영] chivalry
중세 유럽사회의 윤리적 이상이 되었던 바람직한 기사의 정신과 예의 등을 기사도라 하였다. 중세의 기사들은 전시에는 전쟁터에 나가 무공(武功)을 세움을 자랑으로 삼았고, 평화시에는 예의 바르고 용기있는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되려 하였다. 특히 기사들은 신앙심이 깊어서 그리스도교의 모든 덕을 고루 갖추려고 노력하였다. 이들은 그리스도교를 수호하기 위하여 가(假)그리스도들과 싸웠고, 필요하다면 칼도 들었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충실하여 정결을 지키고, 용기를 가졌으며, 부인들에게 예의바르게 행동했고, 관대한 아량을 가졌다. 기사도를 주제로 한 전형적인 문학작품은 영국의 ≪원탁의 기사≫, 프랑스의 ≪에렉과 에니드≫(Erec et Enide), 독일의 ≪그레고리오≫(Gregorius)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