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하게 자신의 사명을 수행하는 세례자 요한
백성들은 메시아께서 곧 오시리라고 기대하였습니다. 요한의 설교는 이 희망을 더욱 강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모두 마음속으로 세례자 요한을 “그리스도가 아닐까?”하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겸손한 요한은 군중들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아 줍니다. 요한은 군중들이 자신을 메시아로 오해하지 않도록 자기의 모습을 겸손하게 고백합니다. 군중들은 지금 회개를 선포하고 세례를 베푸는 자신을 메시아로 생각하고 있지만 결코 메시아가 아님을 알립니다. 그리고 군중들이 자신을 큰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자신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오시는데, 자신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루카3,16)고 말합니다. 그리고 자신은 물로 세례를 베풀지만 뒤에 오시는 메시아께서는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임을 선포합니다. 이렇게 요한은 겸손하게 메시아가 곧 오실 것임을 알리며, 자신은 메시아의 길을 준비하기 위해 먼저 온 선구자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알렸습니다.
그러므로 겸손한 삶은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하고,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합니다. 그렇게 요한은 군중들의 존경과 기대 속에서도 유혹에 빠지지 않고 겸손하게 자신의 일을 수행하였습니다. 나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하느님의 자녀”라는 것을 기억한다면 매 순간 내가 해야 할 일들을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유혹에 빠져 교만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요한의 겸손을 본받아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 사람인지 끊임없이 반성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농부들은 자신이 수확한 곡식들을 거두어 타작마당에서 타작을 합니다. 그리고 타작마당에 알곡과 쭉정이가 함께 섞여 있으므로 농부는 키를 들어 알곡과 쭉정이를 구분합니다. 바람을 이용하여 알곡과 쭉정이를 키질하게 되는데, 쭉정이는 속이 비었기에 날아가고, 알곡은 아래로 쌓이게 됩니다. 그러므로 알곡과 쭉정이를 구분하여 알곡은 곳간으로 옮겨놓고, 쭉정이들은 모아서 불에 태우게 됩니다. 그렇게 농부의 타작마당은 정리가 됩니다.
요한은 농부가 자신의 타작마당을 깨끗하게 치우듯이, 오시는 메시아께서도 당신 백성들도 그렇게 심판하실 것임을 선포합니다.“또 손에 키를 드시고 당신의 타작마당을 깨끗이 치우시어, 알곡은 당신의 곳간에 모아들이시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워 버리실 것이다.”(루카3,17)
쭉정이는 말로만 신앙생활 하는 이들을 말하며, 행동은 전혀 없는 이들을 말합니다. 그리고 알곡은 자신의 삶으로 신앙을 드러내는 이들을 말합니다. 실천하는 신앙인들을 말합니다. 그런데 알곡과 쭉정이가 눈으로는 쉽게 구분할 수 없어 타작마당에서 가려지는 것처럼, 주님 앞에서 신앙인들도 그렇게 쭉정이인지 알곡인지가 가려질 날이 오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쭉정이의 삶을 하루 빨리 버려야 합니다. 행동으로 옮기는 믿음을 통하여 알곡이 되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