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을 실천할 것인가?
회개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미카 예언자는 이렇게 선포합니다.“사람아, 무엇이 착한 일이고 주님께서 너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그분께서 너에게 이미 말씀하셨다. 공정을 실천하고 신의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느님과 함께 걷는 것이 아니냐?”(미카6,8) 그러므로 회개는 공정을 실천하고, 신의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하느님과 함께 걷는 것입니다.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이는 공정보다는 편법, 불법을 추구합니다. 비록 자신이 손해를 본다 할지라도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이가 피해를 본다 할지라도 그의 행동이 옳지 못하다면 옳지 않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공정에서 멀어질 때 그것을 통해 피해를 보는 이들은 하느님께 탄식하며 탄원의 기도를 바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나는 하느님 앞에 죄인이 됩니다. 내가 죄를 지었고, 내 죄 때문에 상처 입은 이들이 하느님께 탄원을 드리기에 하느님의 마음도 아프시게 됩니다. 그러므로 공정을 실천하는 삶은 하느님을 기쁘게 해 드리며, 자기 자신이 죄에서 벗어나는 길입니다. 따라서 회개하는 이들은 편법과 불법의 길에서 벗어나 공정의 길에 들어서며, 공정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또한 나는 유혹을 끊어 버리고 하느님을 굳게 믿겠노라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리고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났습니다. 그런데 신앙생활을 하다 보니 유혹이 밀려옵니다. 봉사보다는 이익을 추구하게 되고, 알아주지 않는 곳보다는 나를 알아주는 곳을 선호합니다. 신앙 안에서의 약속도 개인적인 일이나 사회의 일이 발생하면 헌신짝처럼 버리기도 합니다. 신의란 마땅히 지켜야 할 것이며, 당연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 자신에게도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고, 형제자매들에게도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주님께도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회개는 신의를 지키지 못하게 만드는 것들로부터 돌아서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은 하고 있는 것이 바쁘니 다음에 하겠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 회개입니다. “지금은 내가 양심을 속일 수밖에 없지만”이라는 생각을 접고, 지금부터 양심대로 살아가는 것이 바로 회개하는 신앙인의 삶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때 행복해 합니다. 그런데 자신은 하고 싶지만 하지 말아야 할 것도 있고, 자신은 하고 싶지만 다른 이들을 위해 양보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교만한 이들은 다른 사람의 것을 막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려 하고, 더 나아가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 자신의 뜻을 이루려고 합니다. 하지만 기도하는 이들은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그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겸손하게 고백하신 어머니 마리아의 모범을 본받아, 매일 하루 세 번 삼종기도를 바치며 내 뜻이 아니라 주님의 뜻을 이루고자 합니다.
그러므로 회개란 자신의 몸과 마음을 겸손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 겸손을 통하여 주님의 뜻을 이루고, 그 겸손을 통하여 주님과 함께 주님께서 가신 길을 걷는 것입니다. “아이가 가장 안전한 곳이 바로 부모의 눈 앞”이듯이, 신앙인들도 가장 안전한 곳이 바로 주님앞이니, 주님과 함께 걸어가는 것이 바로 겸손한 신앙인의 모습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 모습이 바로 회개한 신앙인의 모습임을 알아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