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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과 원형 개념의 차이점
3. 원본과 원형 개념의 차이점 원형은 만물의 근원을 신으로 보는 입장인데, 원본은 그러한 사고의 근원을 더 분석해 들어가는 견해이다. 즉 무엇이 신의 전능한 힘으로 나타나게 되는가를 찾아가는 사고다. 그래서 원본은 원형이전의 보다 선행되는 존재의 근원문제가 된다. 즉 원본의 본이란 일정한 규격을 갖춘 형상이전에 그 형상의 바탕이 되는 근원이란 의미로 생각된다. 예컨대 버선 뽄, 옷의 스타일, 타입이전의 옷의 패턴을 본이라 할 수 있다. 즉 원형에 선행되는 사고근원이 원본이다. 존재의 원본은 카오스의 미분성이라고 했다. 신(神)도 카오스의 미분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 지금까지 논의된 원본사고는 무속의 현장을 있는 그대로 현상학적 입장에서 볼 때 영원은 시간과 공간밖에 있는 카오스의 것이고 현실을 영원으로 바꾸어 순환지속시켜 나가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제부터는(앞으로) 무속현장의 구체적인 자료를 통해 인간존재와 원본의 문제를 검토해 보고자 한다. 덧붙혀 여기서 말하는 존재란 인간사고나 무속에서 인간의 눈앞에 형체를 나타내어 ‘있는 것’, 형체는 없지만 인간의 ‘관념’속에 있는 것, 이런 것들을 ‘존재’라는 말로 압축시켜 놓은 것이다. 그렇지만 무속의 존재문제를 관찰하는 데 있어서, 어떤 이론적 전제가 무속현실보다 선행하여 그 이론에다 무속현실을 갖다 맞출 수는 없다. 이렇게 지금까지 서로 다른 의미인 원형과 원본의 개념을 얘기해 온 것은 앞으로 원형이라는 용어를 잠정적으로 사용하더라도 그 의미는 원본의 의미로 사용되는 것임을 밝히기 위한 것이다. <요약, 평가> 무엇이 무속현상으로 나타나게 되었는가, 무속의 궁극적인 의미를 찾는다는 거창한 시작과는 달리, 제1절은 허탈한 결론에 이른다. 제1절의 내용은 쉽게 말해 무속 행위의 근원적인 사고를 표현하는 말로 학계에서는 지금까지 ‘원형’이라는 개념을 써왔다, 그러나 이는 우리나라의 실정에는 맞지 않으니 ‘원본’이라는 개념을 (저자는) 쓰겠다는 것이다. 원본사고란 신과의 관계에서 무속의 형태(type)를 찾는 원형사고와는 달리, 영원한 존재근원인 카오스로부터 무속의 本(pattern)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이렇게 神을 무속사고에서 배제하는 이유는, 신에 의한 원형사고는 이미 도그마화된 思考로서 일정한 규격이 없는 다양한 형태의 무속현장을 커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무속에서의 神은 영원존재이면서도 人體와 같은 形象으로 이해되기에 신을 배제한다. 즉 신에게로 되돌아간다는 사고를 무속에서는 도저히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무속에서는 모든 존재가 영원한 존재근원인 카오스로부터 존재를 받고, 순환성을 통해 존재가 다시 카오스로 돌아감으로써 존재가 영원히 지속되어 간다고 믿는다. 그래서 무속의 祭儀 目的은 인간존재의 영구지속(永久持續), 즉 이생에 살때 편히 잘먹고 잘살고 죽어서도 영생하게 해달라는 인간의 소박한 원의라 할 수 있다. 플로티노스의 유출(流出)설, 신학에서의 여러 이론(Apocatastasis, Recapitulatio)들을 이미 알고 있는 이들에게 무속에서의 이러한 사고는 아주 단순한 걸음마식의 사고라 치부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이론적 전제가 무속현실보다 선행하여 그 이론에다 무속현실을 갖다 맞출 수는 없다는 저자의 주장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즉 지극히 현세적이고 인간적인 원의(願意)의 실현, 현실화가 바로 무속의 여러 현상들이고, 이러한 현상들은 너무나 다양하기에 어떤 정형화된 틀에 끼워 맞춘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정형화된 도그마에 얽매여 ‘현실’과 ‘삶’에 유리된 이론(신학)들을 전개하는 것보다 무속의 사고는 얼마나 더 인간적인가! 그래서 많은 이땅의 그리스도인들이 부지불식(不知不識)중에 이러한 무속의 사고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 않은가? 이러한 무속의 사고를 어떻게 신앙적으로 이끌어 줄 것인가, 무속의 사고와 그리스도교 신앙의 접합점은 어디에서 찾고, 어느정도까지 연결할 수 있을 것인가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하겠다.
무속의 원형
제3장 무속(巫俗)의 원형(原型) 무속의 원형 문제는 무엇이 무속현상으로 나타나게 되었는가, 즉 무속의 궁극적인 의미를 찾는일이다. 즉 무속의 本來思考를 찾아보는 것이다. 그러나 무속의 배후에 잠재된 그 원형을 찾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기에, 무엇보다 祭儀가 드러내는 제의현장에 주목하고 그 제의가 성취하려는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가를 주시하여 무속의 본래사고를 찾아보고자 한다. 제1절 ‘원형’(原型, arche type)과 ‘원본’(原本, arche pattern)의 개념 1. ‘원형’(原型)이라는 개념 – 학설 및 문제점 원형(archetype)이란 용어가 지금까지 한국학계에서 자주 거론되어 왔지만, 그 개념이 너무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기에 그 개념의 재검토가 필요하다. 어원상으로 ‘원형’이라는 용어는 희랍어 Αρχέ(principium, original) + Τυπος(typos, type)의 합성어의 譯語이다. 1.1. 학자 및 학설 # Paul Foulquie(뽈 훌끼에) : 인간의 경험이 archetype의 복사. # Goblot(고브롯) : archetype의 시원이 플라톤의 Idea. # C. Jung : 영원히 변치않는 의미의 核인 무의식의 구조. # M. Eliade : 모범적 모형. 그래서 제의는 신에 의해 이루어진 천지창조 행위를 모방하는 것, 즉 신화나 제의의 원형을 신의 행동 그 자체로 보는 이론이다. 이중 한국학계에서는 엘리아드의 이론이 주로 사용됨. 1.2. M. Eliade의 개념 사용의 문제점 한국이나 동양신화의 실정에 비추어볼 때 이런 곳에서는 신에 의한 천지창조(天地創造) 신화가 아니라 하늘과 땅이 스스로 열려 우주가 생성되는 천지개벽(天地開闢) 신화이다. 바로 엘리아드의 이론은 한국실정과는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즉 이 이론은 신화와 제의가 이루어지는 현장조사를 통해서 얻어진 자료가 아니고 대부분 인위적으로 서양의 조직화된 종교 경전들의 이차적 자료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의 원형이론은 지극히 객관적인 입장에서 여러 자료(동양, 인도)를 기반으로 유도해 낸것이면서도 스스로 한계성을 지니고 있다. 다시말해 조직화된 종교에는 적용될 수 있어도, 도그마가 加해지기 이전의 자연종교현상이나 신화에다 그대로 적용시키려 한다면 많은 무리가 따를 것이다. 2. 원본의 개념, 무속의 원본사고 저자는 있는 그대로의 무속현장으로부터 무속의 의미를 찾으려는 데에 목적이 있기에, 위의 학자들 개념의 사용을 일단 보류하고, 무속현장에 깔려있는 존재 근원에 대한 원질사고(原質思考), 즉 존재에 대한 ‘원본’사고를 찾아 보겠다. 즉 인간존재의 영구지속을 위해 무속의 제의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무엇이 그 존재의 기준이 되느냐, 즉 무엇이 존재의 지속과 단절, 유․무의 기준이 되느냐의 질문이다. 예컨대 무속에서 보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보자. 무속에서는 인간이 죽으면 영혼이 저승으로 돌아간다고 믿어 영혼의 존재를 인정한다. 즉 무속에서는 “인간(의 존재)은 유형(有形)의 육체와 무형(無形)의 영혼으로 되어 있다. 육체는 멸(滅)해도 영혼은 불멸한다. 따라서 인간의 존재는 영혼이 있기에 영원하다.” 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존재의 기준은 시간성, 공간성이다. 즉 영원이란 공간과 시간밖에 있는 것이기에 무속사고는 시간과 공간 밖의, 시간도 공간도 없는 상태의 영원성을 중시한다. 그래서 굿을 할 때는 언제나 먼저 현실의 공간과 시간을 단절 금지시키는 금기(禁忌)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이러한 무공적(無空的) 무시적(無時的) 차원을 카오스(chaos)라 한다. 즉 존재의 생명이 없는 영원계가 카오스이고, 그래서 이것이 존재의 무한시발(無限始發) 근원이 된다. 즉 영혼이 불멸한 것도 육체의 조건을 벗어나 무시간 무공간의 카오스 상태의 근원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속사고란 유형존재의 근원인 카오스로부터 존재를 보는 사고다. 이 “카오스의 영원으로부터 존재를 보는 사고”, 이것이 무속사고의 “원본”이 된다. 즉 일정한 사고의 “本”(Pattern)이다. 즉 무속에서는 모든 존재가 영원한 존재근원인 카오스로부터 존재를 받고, 순환성을 통해 존재가 다시 카오스로 돌아감으로써 존재가 영원히 지속되어 간다고 믿는다. 이 순환성은 공간도 시간도 분화되지 않은 카오스의 상태, 즉 카오스의 미분성(未分性)에 근거한다. 그래서 카오스의 미분성이 무속사고의 원본이 되고 이 원본 사고가 행동으로 표현되는 것이 제의인 굿이라 생각된다. (→저자도 확신하지 못한다는 말, 그렇게 밖에 설명할 수 없는 무속의 현실떄문이라 생각)
분포와 유형
제 4절 무의 분포와 유형 [분포] 영동지역을 포함한 중부지역, 남부지역, 북부지역의 무속에서 각기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은 무의 成巫동기, 신관, 제의의 3개 부분이다. 그런데 성무동기에 따라 신관이 결정되고, 신관에 따라 제의의 양식이 달라지므로 결정적인 것은 성무동기라고 할 수 있다. 중부지역과 북부지역의 무는 강신체험을 통해서 성무한 강신무가 지배적인데 비해 남부지역은 비록 명두무가 있지만 주로 혈통을 따라 무의 사제권이 세습하여 계승되는 세습무가 지배적이다. [유형]-크게 2 유형. <강신무> 성무동기:강신무는 성무동기가 강신으로 인한 神意에 있으며 무의 주기능이 강신으로부터 얻은 영력. 강신무는 강신체험에서 자신의 몸에 실린 신을 몸주라고 하며, 집에다 신단을 만들어 봉안하며 영력을 내려주는 주신으로 믿고 있다. 강신무는 영력으로 점을쳐 미래사를 예언하며 제의에서는 사제인 동시에 직접 신이 몸에 실려 신격화하여 공수(신탁)을 내려 신의를 무의 육성으로 전한다. 신관:강신무는 몸소 신의 체험을 통해서 무가 되었기에 신의 존재를 믿고, 이것으로부터 신에 대한 구체적인 신관이 확립된다. 제의: 신간 -그러나 강신무는 강신이 자유자재이므로 굳이 성역을 표시하는 신의 하강로인 신간을 세울 필요가 없다. 무복 – 강신무의 무복은 각 재차마다 개개신의 신복을 상징하느 무복이 있어 무 하나가 12내지 20종의 무복을 제의에서사용한다. 강신무는 강신의 영력을 얻기 위해서 제의에서 자신이 신격화해야하기 때문에, 신복으로서의 무복이 발달한 것이며, 가무 – 강신무의 가무는 장고, 징, 꽹가리, 제금 등의 타악기를 위주로 가무의 속도와 가락이 빠르며, 금속 타악기를 빠르게 연주하는 것은 무의 심경을 흥분시키고 자극해서 무아경으로 들어가 강신의 환상을 촉진시키므로 강신무에서 주로 쓰이고, 성별 – 강신무는 여무가 우세하다. 강신무의 경우에는 간혹 남성인 박수가 있으나 대부분은 수적이나 제의 주도권에 있어서 여무가 지배적이다. <세습무> 세습무는 성무동기가 사제권의 인위적 세습이며. 주기능은 영력과는 상관없이 제의를 집행하는 사제이다. 세습무는 신단도 만들 필요가 없으며 제의에서 신을 향한 일방적인 사제로서 신과 일치하지 못하고 이원화되어 있다. 따라서 의례적으로 제의를 집행할 뿐 강신이나 공수가 거의 없는 상태이다. 세습무는 신의 실재를 믿지 않아서 구체적인 신관이 존재할 수 없다. 신의 강신이 어려운 세습무는 신의 하강로를 상징하는 신간(장대)을 제장에 꼭 설치한다. 심방제의의 십왕대, 수릿대, 굿문기, 단골제의의 곳대, 명두대, 혼대, 영남무당제의의 처낭대, 혼대가 이러한 것들이다. 세습무의 경우는 무복이 2-3벌 정도이며 단골의 경우는 무복을 거의 입지 않는 상태다. 세습무의 경우는 제의를 주관하는 일방적인 사제였기에 신복으로서의 무복이 필요없었던 것이다. 세습무는 타악기 외에 피리, 젓대, 호적 등의 호주악기(불어서 연주하는 악기)와 채금, 가야금, 아쟁 등의 현악기가 반주되어 가락과 속도가 완만하다. 세습무에서 여러 악기가 사용되는 것은 제의가 점차 의례화하여 예술의 경지에로 접근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강신무와 같이 영력이 없는 세습무는 제의의 격식에 주력하였을 것이다. 아마 이러한 세습무의 제의주변에서 판소리가 탄생하게 되었을 것이다(판소리 발생설)라고 생각된다. 세습무 중에도 영력을 중시하는 심방의 경우에는 타악기 위주이며, 강신무 중에서도 경기도 일원에서는 여러 악기들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위와 같은 특성이 나타난다. 세습무에서는 남무가 우세하다. 남부 제주도의 경우에는 남자무인 심방이 무의 주류가 되고, 호남, 영남지역의 경우에도 무의 사제권이 남성 위주로 계승되어 남성이 제의 진행 전체를 관할하고 거리풀이 과정에 사제로 직접 등장한다. [유형] – 작게 네 유형(강신무2. 세습무2) <강신무> -무당형:강신체험을 통해 성무한 무로 가무로 굿을 주관할 수 있고 영력에 의해 점을 치며 예언한다. 중부와 북부에 분포되어있는 무당, 박수가 이에 속한다. 한편 무당의 방계로 보살, 신장할멈, 칠성할멈으로 호칭되는 선무당류가 있다. 선무당은 강신체험으로 영력을 갖고 있으나 가무로 정통한 굿을 주관할 수 없는 하위의 무로 간단한 무의인 빈 손을 하며 영력으로 점을 치는 것이 주기능이다. 선무당 역시 중부지역과 북부지역에 주로 분포되어있고 남부지방과 제주도에서도 간혹 발견된다. 특징:강신체험과 영력의 소유. 강신한 몸주와 그 몸주를 모신 신단이있다. 신관의 구체화 확신. 가무로 정통굿을 주관하는 사제. 영력에 의한 점. -명두형:인간사령의 강신체험을 통해 된 무. 체험된 사령은 혈연관계가 있는 어린아이가 죽은 아영으로 대개 7세 미만의 사령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16세 전후의 사령도 있다. 명두는 몸에 실린 사령을 집의 신단에 모시고, 필요할 때 이 사령을 불러 영계와 미래사를 탐지시켜 점을 치는 것이다. 여아의 사령을 명두, 남아의 사령을 동자, 또는 태자라하며 이 사령이 실린 무도 각각 명두, 동자, 태주라 부른다. 명두형은 남부지역에 많이 분포되어있는데, 중부와 북부에도 산발적으로 분포되어있으며, 특히 호남지역에 집중적인 분포를 보이고 있다. 명두는 원래 점을 치는 것이 주기능인데 근자에 제의 영역에까지 침범하여 정통무와 명두형 무 사이의 불화가 일어나게 되었다. 특징:사아령의 강신. 사아령에 의한 점괘 전문. 사아령의 초령술(특정 의식없이 영을 불러 자유자재로 점을 침). 가무에 의한 정통굿의 주관이 불능. <세습무> -단골형:세습무로서 영력은 없으나 무속상의 제도적 조직성을 갖춘 무. 일정한 지역을 관할하며 그 지역에 대한 사제권이 계승. 호남지역의 단골과 영남지역의 무당이 있다. 단골에게는 단골판이라는 관할구역이 있어 그 주민들과 단일의 거래관계를 맺는다. 무당역시 관할구역을 갖고 있다. 특징:혈통에 의한 사제권 계승. 사제권에 의한 일정지역 관할권의 계승. 위의 사항이 무속상으로 제도화되었다. 강신체험이 없어 영력이 없고 따라서 신관이 구체적으로 확립되어 있지 않고 신단이 없다. 신을 향해 일방적인 가무로 정통굿을 주관하는 사제. -심방형:단골형과 같이 사제권이 계승되며 무속상으로 제도화되어있는 일면을 보이는 동시에 영력을 중시하여 구체적인 신관이 확립되어 있는 무다. 제주도에 분포. 신에 대한 인식이 확고하고 영력을 중시하나 무당형과 달리 몸에 강신, 혹은 접신하지 않고 제의에서 巫占具를 통해 신의를 물어 전달한다. 이렇게 볼 때 심방형은 무당형과 단골형의 중간적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제의에서 신과 일원화하지 못하고 이원화되어있는 점에서 볼 때 단골형에 더 가깝다. 특징:사제권 세습, 제도화. 영력 중시, 신관 확립. 신단 없다. 직접적 강신 영통 없이 무점구를 통해서만 신의를 물어 점을 침. 신을 향해 일방적 가무로 정통 굿을 주관하는 사제.
북부지역의 무속 2
3. 제의 정씨가 하는 중요 제의는 다음과 같다. 제의의 중심이 되는 것은 생전의 초복과 행운을 기원하는 재수굿과 망인의 락지천도를 위한 수왕굿(십왕굿)이다. 1)재수굿 날을 잡아 대청에다 굿상을 채린다. 제물은 일반 제물로 편, 주, 실과, 어, 육, 채, 우각 등을 놓는다. -추당풀이:집 안에 끼어있는 액과 살을 밖으로 몰아내 굿하는 제장을 청결하게 하는 과정이다. 특별한 제식없이 무가 장고만 약 5분간 친다. -앉은 청배:무가 굿상 앞에 앉아서 장고를 치며 제신을 청해 드리는 과정이다. 앉은 청배의 무가 구송이 끝나면 무가 일어서서 공수를 내려 신이 강림하였다는 것을 알린다. -칠성굿:이 때부터 개별적인 신에게 개별 제의를 올린다. 칠성굿에는 비나수(비나수 장단), 긴염불, 잦은 염불, 덕담, 벅구춤(법고춤), 바라춤, 바라팔기(밤을 놓고 바라타령), 공수의 소과정으로 연결되면서 수명장수를 칠성신에게 기원한다. -타살굿:피살 당한 소, 돼지, 개 등의 수령을 위령하는 과정이다. 타살굿 무가 구송이 끝나면 무가 굿상 앞에 제물로 바쳐진 돼지를 멜빵에 걸어 등에 지고 타살 노래가락을 부르면서 집 주위를 돌아다니며 춤을 추고 돼지를 놀린다. -조상굿:신령을 청해서 위령하고 공수를 내려 조상의 의사를 듣는다. -넝정굿:초상때의 부정을 풀어낸다. -선감응굿:굿에 미참한 여러 신을 재차 청해드려 제물을 대접하고 축원하여 공수로 제신의 신의를 듣는다. -서낭굿:서낭신에게 기원한다. -터주대감:토지신을 비롯한 안당대감, 조상대감, 나라대감, 신장대감에게 기원하는 소제차가 있다. -성주굿:최고 가신인 성주 신에게 가정의 안녕과 재운을 기원하는 과정. -제석굿:제석신에게 풍농과 재운을 기원한다. -창부:무악사인 황대신에게 기원하는 과정. -중국사신장군굿:중국사신의 무력적 위엄을 상징하기 위해 무가 작두를 탄다. -가는 조상:굿에 청한 조령을 배송한다. -뒷전풀이:굿에 초청된 제신과 굿소리를 득고 모여든 잡귀를 돌려보내는 과정. 2)수왕굿(십왕굿) 수왕굿은 명부의 십왕에게 망인의 락지천도를 기원하는 제의인데, 그 진행순서는 다음과 같다. 대청에다 수왕상과 그 좌우에 각각 사자상, 망인상을 차려놓고 -추당풀이:재수굿과 동일. -앉은 청배:재수굿과 동일. -수왕세턴:명부 수왕에게 염불하고 망인을 저승으로 보내 달라는 기원을 한다. -조상굿:재수굿과 동일. -성신굿:성신은 북두칠성을 가리키는데, 칠성신께 후손의 수명장수를 기원하는 것이다. -서낭굿:재수굿과 동일. -터대감굿:재수굿과 동일. -조상돌림:가는 조상이라고도 한다. 굿에 청해온 조상을 돌려보내는 과정이다. 여기서 조상이 무의 넋두리를 통해 유족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남기고 유족들은 이 말을 들으며 운다. -사자굿:명부 십왕의 사자에게 망인을 저승으로 잘 인도해 달라고 기원하는 과정이다. -수왕굿:십왕을 즐겁게 놀리고 명부 십왕문을 열어 망인이 극락으로 가게 해 달라는 것을 기원하고 수왕포를 가른다. 수왕포는 망인이 남자일 경우에는 베 12척, 무명12척, 망인이 여자일 경우에는 베 9척, 무명 9척이 되며 이 수왕포는 망인이 저승으로 들어가는 길이라고 상정한다. 수왕포 4귀퉁이를 4인(유족)이 한 끝씩 잡고 무가 제금을 치면서 수왕포를 가슴으로 그 한가운데를 찢고 나간다. 이것은 망인이 저승으로 들어가는 길이 험난한 가시밭 길이어서 머가 그 가시밭길을 헤쳐서 평탄한 길로 만들어준다는 것을 상징한다. -뒷전풀이:굿에 청한 신과 스스로 모여든 잡귀를 회송시키는 과정, 뒷전풀이가 끝나면 수왕포와 망인이 옷 등을 마당에 내다가 태운다. 4. 신관 및 기타 종교적 사상 정씨에 의하면 신은 인간과 꼭 같은 모양이지만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전능한 존재다. 신중에는 인간을 보살펴주는 선한 신과 해치는 악한 신이있다. 사람이 아프고 재수가 없는 것은 악신의 조화이며 이럴 때 굿을 해서 선신의 힘을 빌어 악신을 물리쳐야 한다. 그러나 선신도 항상 두렵고 특히 인간이 신의 뜻을 어기거나 소홀히 대하면 무서운 벌을 내린다. 신의 서열은 계층으로 나누어지는데, 상층에 있는 최고신이 천신이며, 그밑에 옥황상제, 일월성신, 칠성이 있고, 중상층에 있는 신으로 산신, 사해용왕신이 있으며, 중층의 신으로 최영장군, 장군, 신장, 서낭신, 대감신이 있고, 하층의 신으로 걸립, 하졸 그리고 맨밑에 잡귀가 있다. 정씨의 우주관을 보면 다음과 같다. 천상에 서천서역국이 있고 지상에는 인간세계가 있으며, 물아래에는 용장군이 있다. 내세관은 다음과 같다. 사람이 죽으면 저승으로 가는데, 혼은 몸속에 있다가 12번 나가서 12혼이 저승으로 가는데, 명부의 십왕이 십왕의 문을 열어주어야 저승으로 갈 수 있다. 사람이 죽으면 누구나 일단 십왕 앞에 가서 생전의 죄과를 심판받는데, 선한 일을 많이 한 사람은 극락으로 보내고 악한 죄를 지은 사람은 지옥으로 간다. 지옥으로 가는 첫길은 넓고도 평탄한 길이며, 극락으로 가는 길은 좁고도 험한 가시밭 길이다. 극락은 십왕이 문을 열어주어서 가는 곳인데 서천서역국에 있는 백연화와 홍연화가 만발한 연화대 꽃밭이다. 극락에는 먹을 것과 입을 것 걱정이 없고, 병도 없고, 늙지도 않아 즐거움 속에서 영생한다. 정씨가 좋아하는 종교는 불교이다. 그는 산을 좋아해서 산기도를 자주 다니고 해마다 봄, 가을에는 절에가서 부처님께 불공을 드린다. 그러나 기독교는 아주 싫어한다. 예수쟁이와는 같이 말만해도 할아버지(정씨가 모시고 있는 무신)가 노한다. 그는 기독교 신자인 며느리와 별거하고 있다. 5. 환경 1)가족관계 친정어머니 한분. 남매 중 딸을 출가하고 40세 된 아들은 따로 살림(기독교 신자)을 산다. … 계속 읽기
북부지역의 무속
제3절 북부지역의 무속 북부지역은 주로 관서(평안남북도), 관북(함경남북도) 지방인데, 북한지역인 관계로 직접 답사하지는 못하고 월남하여 서울에서 무업에 종사하고 있는 女巫의 무속사례를 통하여 북부지역의 무속실태를 살펴보고자 한다. ☞무속사례Ⅶ(평안남도 평양시) †조사일자 1973-76 †무의 신상 성명 : 정 대복 별명 : 다마네기 만신 본적 : 평안남도 평양시 신창시 주소 :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260-25 연령 : 61세 성별 : 여 직업 : 무업 교육 : 초등학교 졸 생활정도 : 중하 신장 : 145센티 인상 : 키가 작고 배가 볼록나왔으며 말이 많은 편으로 떠벌인다. 1. 성무과정 1) 강신체험 정 여인은 평양 태생으로 18세 때 21세된 이 모씨와 결혼하였으나 결혼 초부터 남편이 싫어서 한 방에 드는 것이 징그러워졌다. 남편과의 잠자리가 참을 수 없도록 징그럽고 추하게 여겨지면서도 어쩔 수 없이 남매를 두게 되었다. 23세가 되는 어느 날 밤 꿈에 하늘에서 커다란 용이 내려와 정씨의 몸을 감고 하늘로 올라가자고 하였다. 정씨는 용이 하자는 대로 용의 꼬리를 잡고 하늘로 올라가려는데, 얼마못가 땅에 떨어졌다. 매달리고 떨어지고를 계속 반복하였다. 이런일이 있은 후 꿈에 용이 자주 보이면서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더욱 징그러워져서 보기조차도 싫어 할 수 없이 23세때 남편과 이혼하고 말았다. 몸이 아픈 증세는 더욱 악화되어 밥을 전혀 먹지 못하고 냉수만 마셨으며 항문에서 피가 계속났고, 몸이 맥을 출 수가 없었다. 이런 신체증상과 용의 꿈이 10년간 계속되었다. 그런데 그가 33세 되던 해 전문적인 무당은 아니었지만 집에 크게 신당을 짓고 무신을 모셨던 외할머니가 죽고 난 15일 후 정씨는 저절로 말문이 열려 “옥황상제 일월성신이다”라고 소리쳤다. 정씨는 이것을 외할머니가 모시던 무신이 자신에게 대를 물려 내린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후로 몸이 아픈 증상이 차츰 낫기 시작했다. 2) 무의 학습 정씨는 말문이 열린 뒤로 무당이 되어 굿을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평양 무당 이 춘옥을 따라 다니며 그를 스승으로 삼고 굿을 배웠다, 무술을 배우는 방법은 선생무가 굿을 하는 것을 보고 들으며 처음에는 제금을 치고, 다음 꽹가리를 쳤으며, 나중에 장고를 치는 순으로 무악 반주의 조역인 조무로부터 굿을 익혀갔다. 그러다가 33세 때의 겨울에 무복을 입고 처음 굿을 하게 되었는데, 이굿은 타살굿 한 거리였다. 곧이어 선생무가 내림굿을 해주고 이때부터 오늘날까지 약 28년간 무로 독립하여 왔다. 무씨의 굿은 평양식이기에 월남한 평안도 사람들만이 찾아왔다. 함경도 월남민들은 마찬가지로 함경도 무당을 찾는다. 2. 신단 및 무구 1) 신단 정씨 집의 신단은 대청 건너방 벽 3면에 좌측 벽으로부터 각각 크기 110센티 가로 60센티이며 적, 청, 황의 원색 당채를 써서 단조롭게 신의 형상이 표현된 천신대감, 부처님, 칠성, 옥황, 일월성신, 본산신령, 삼각산 신령, 경주 김씨 장군, 김 응단 장군, 외인대감, 대신할머니, 서낭님, 창부님, 안도산, 밖도산님 이렇게 15위의 무신위가 걸려 있다. 이 무신위는 신의 신체라 믿어지기에 손을 댈 수 없고 부득이 손을 대야할 경우에는 제를 올리며 사유를 고한 후에 손을 댄다. 그리고 그 밑에 방바닥으로부터 1미터 높이, 폭 40센티의 선반이 둘려 있으며, 이 선반 밑에는 붉은 색의 인조견이 둘려 있고, 그 선반위에 부채, 방울, 창(삼지창), 검(언월도) 등이 있어서 서울 지역 무가 신단과 같은 형태다. 이 신단방은 신성한 성소로 여겨져 신에 관계된 일 이외에는 출입을 삼간다. 정씨는 매일 일어나는 즉시 신단에 옥수를 올리고 각 신위마다 절을 하며 무신이 정씨의 신변을 더욱 보살펴주고 일깨워 달라는 간단한 기도를 올린다. 2) 무복 무복은 무가 굿을 할 때 무신을 상징한다. 정씨가 갖고 있는 무복은 칠성옷, 신령님옷, 장군옷, 대신옷, 대감옷, 관복, 사신군복, 중국장군복, 창부옷, 애기씨옷, 도령옷, 외인대감옷 해서 12벌이다. 무복은 신복이기에 더러워도 물에 빨아서는 안되고 오래되어 새로 만들어야 할 경우에는 불에 태운다. 3) 무악기 굿을 할 때 반주하는 무악기는 장고, 제금(바라), 꽹가리를 사용한다. 장고는 테의 직경 48센티 전장 75센티로 일반적 중부지역의 장고에 비해 테가 굵고 높은 편이며, 제금과 꽹가리는 각각 직경 30, 22센티로 중부지역의 것과 같은 크기다. 이 중 장고가 중심이 되는 악기이며 중부나 남부같이 피리, 젓대, 채금 등의 악기는 사용되지 않는다. 이런점으로 평안도 지역의 무악기는 타악기만으로 반주되어 단조롭다. 4) 기타 무구 굿에 사용되는 방울, 부채, 창, 검, 대신칼, 작도가 있다. 방울은 무가 굿할 때 제신용으로 손에 드는 것인데, 크기와 형태는 서울것과 같다. 부채는 굿할 때 무가 손에 들고 춤을 추거나 신의 위엄을 상징하는 것으로 반경 21센티의 도령부채와 28센티의 원형인 감응부채의 두가지가 있다. 감응부채는 손에 들지 않고 중심이 되는 굿상 중앙에 세워둔다. 창과 검은 굿할 때 무가 장군신의 위엄을 상징하기 위해 손에 드는 것으로 크기는 앞에서 본 서울의 삼지창, 언월도와 같다. 대신칼은 선장 46센티(나무자루 16센티), 폭 3센티의 쇠칼 2개 1벌로 무가 굿할 때 잡귀를 위협하는데에 사용된다. 작도는 장군굿에서 무가 맨발로 올라타고 춤을 춘다. 작도를 타는 것은 장군신의 무력적 위엄을 상징하는 것이다. 작도의 크기와 형태는 길이 52센티, 넓이 13센티의 작도로 2개를 11센티 간격으로 나란히 양머리를 쇠를 대고 고정시킨 것이다.
